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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지 Oct 09. 2016

2016. 5. 9

흐린 봄 볕 시원찮게 쉬다 너를 맞닥뜨리면

그래그래, 나는 이걸로 됐다.


하늘 넓은 줄 모르고 무작정 초상 하나를 그리다

하늘 푸른 줄 모르고 자그마치 몇 겹의 색을 입히다

양떼목장!


저 혼자 뛰놀던 양떼목장이

살금 뒷걸음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 오랜 목동과 양들과 새와 초원과 노래가

유유히 투명하게 강렬하게

저 멀리 있는 듯 없는 듯 있는 듯이.


함께 오라기에 선명한 네 모습 하나를

내 홀로 보내던 그곳에 오늘도 놓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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