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하나가 세계에 쓸모있는 모든 法을 일러주었다.
이내 파고 들어와 꼭 만(灣)과 같은 모양새
나는 이제 당신 하나 지키며 살아가는 것.
자연히 성실하게 접하여 바른대로 유혹을 뿌리치며.
당신을 시행하는 것은 내 의무요.
아, 오늘도 미친 주정뱅이가 어딘지도 모를 방구석에 앉아 있다.
꿈에 엉킨 당신 머리칼 근처서 머무는 구절 읽어주는 소리 봄 날 채 다 피지 않은 꽃나무의 절경.
격자무늬 창의 격자무늬 그림자, 당신과 나.
존재에의 불문율.
해먹 비슷한 낮은 의자에 앉아 감정의 고도를 겪던 모습 눈물 얇게 쓸어내는 그 모습.
쓰다듬고 싶은 그 목의 줄기 네 몸 줄기.
아름다운 것들 사이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넘실거린다.
같이 살자.
범람(氾濫)
나는 돌진하는 것을 폈다 쥐었다 뭉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