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받은 응원을 나누고 싶어요.”
영상 속 현준의 목소리는 전보다 부드러웠고, 눈빛에는 확실한 진심이 담겨 있었다.
“며칠 전에 어떤 분이 저한테 정말 큰 힘이 되는 말을 해주셨어요.”
미나는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자막이 천천히 올라왔다.
‘영상 속 웃음이 연습된 거라도, 그 웃음이 가짜는 아니에요.’
…분명히, 자신이었다.
그 말은 며칠 전 카페에서 미나가 말한 그대로였다.
순간 어깨가 움찔했다.
영상 재생을 멈추고, 이어폰을 뺀 채 조용히 눈을 감았다.
현준의 마지막 멘트가 귓가를 맴돌았다.
“그 말이 저한텐 진심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저도 진심을 전해보고 싶었어요.”
“누군가가 나를 믿어준다는 게… 그게 생각보다 큰 힘이더라고요.”
그 말에 미나는 작게 웃었다.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
그 마음이 낯설지 않았다.
며칠 뒤, 카페에서 미나는 현준을 다시 마주쳤다.
이번엔 미나가 먼저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현준 씨.”
그는 놀란 듯하다가 이내 부드럽게 웃었다.
“또 뵙네요. 미나 씨.”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커피를 마셨다.
창밖 가을빛이 테이블 위로 조용히 내려앉았다.
“그날 영상… 덕분에 많이 위로받았어요.”
미나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현준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늘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기분이었어요.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거요.
근데 댓글 하나, 좋아요 하나가… 이상하게 오래 남더라고요.”
“그건 누가 알아봐준 거니까요.
연기여도, 그 안에 진심이 있었으니까.”
그는 작게 웃었다.
진짜로 조금은 편해진 얼굴이었다.
“예전에 제 영상, 처음엔 어떻게 보셨다고 하셨죠?”
미나는 웃으며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그땐 썸네일 잘생겨서 눌렀다고 했죠.
근데 지금은 그냥 따뜻해서 계속 보게 돼요.”
현준은 피식 웃었다.
“그 얘기… 이제 두 번째 들었네요.”
둘은 동시에 웃었다.
그 웃음 속에 어색함은 없었다.
잠시 정적.
현준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저기… 미나 씨, 혹시 제 연락처 드려도 괜찮을까요?
영상 올릴 때마다 괜히 생각날 것 같아서요.”
미나는 잠깐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러다 이내 작게 웃었다.
“네. 알려주세요.”
현준은 천천히 휴대폰을 꺼냈다.
그 손끝이 어딘가 조심스러워 보였다.
그 모습마저 이상하게 진심 같았다.
그날 밤.
미나는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알림 한 줄이 화면에 떠 있었다.
[현준]
방금 새 영상 올렸어요.
혹시 시간 되면 봐주세요.
읽자마자 미나는 괜히 웃음이 났다.
손가락이 화면 위를 천천히 움직였다.
영상 재생.
‘버터 간장 우동.’
따뜻한 조명, 익숙한 주방, 자막은 여전히 귀여웠다.
영상이 끝날 무렵, 미나는 조용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좋아요’ 클릭.
눌렀던 건 화면 속 하트였지만
이상하게 그 하트는 마음 안에 찍혀 있었다.
작은 감정 하나가 조용히 번져왔다.
그게 사랑의 시작인지는 몰라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참 따뜻했다.
그리고 그 따뜻함은 오래도록 남을 것만 같았다.
두근두근 알고리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