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누군가가
뒤쫓고 있었어
등에 닿을 듯한 비명—
나는 매일 달렸고
숨은 늘 반 박자 늦었지
무엇이 부족한지도 모른 채
어딘가에 닿지 못할까 봐
가슴을 꾹 눌러가며
또 달렸어, 이유도 없이
어느 날, 꿈속에서 봤어
그 그림자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건 나였어
나를 쫓는 것도
나를 다그치는 것도
몰아세우는 것도
모두, 나였던 거야
멈춰야 한다는 것
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말은 내 발목까지
닿지 않았어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아
불안은 외부가 아니라
내 안의 속도에서
시작된다는 걸
그리고 어쩌면—
나를 안아야 할 사람도
결국 나 하나뿐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