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단상 # 02
아직은 우리였던 시절, 우리의 마지막 여행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하카타역 앞 ‘코메다 커피’에서였다.
아직은 우리였던 시절, 우리의 마지막 여행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하카타역 앞 ‘코메다 커피’에서였다. 몇 번의 여행에서 저렴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던 기억 때문인지, 그 사람은 이번 여행에서도 마지막 식사는 꼭 그곳에서 하고 싶다고 했다.
일본어를 전혀 모르던 우리는 메뉴판의 그림을 보며 감으로 음식을 고르고, 잠시 뒤 커피와 빵을 받았다. 커피는 그 사람이 말했던 것처럼 별로였다. 아침 메뉴에 빵이 함께 나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지만, 꼭 돈카츠 샌드위치를 먹어보라는 그 사람의 권유로 주문한 샌드위치로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배부른 아침을 마쳤다.
그리고 그때로부터 약 일 년 반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나와 그 사람은 멀어졌고, 더 이상 ‘우리’가 아닌 나는, 하코다테에 있는 코메다 커피에 홀로 앉았다. 혼자서는 다 먹지 못할 걸 알면서도, 그때와 같은 음식을 주문했다. 잠시 뒤, 예전과 똑같은 음식이 나왔고 나는 샌드위치 빵을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그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맛이었다. 그 순간 지금은 흐릿해진 그 사람의 목소리와 익숙한 웃음, 조금은 푸르게 차가웠던 그날 아침의 공기까지도 그 맛과 함께 불쑥 떠올랐다. 그리고 잠시 뒤 함께 일상을 나누었던 사람이 더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 모든 것이, 조용한 그리움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