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육아의 평행선을 찾아나가는 병맛일 수도 있는 새로운 콘텐츠
육아에서 벗어나 마시는 맥주는 그렇게 황홀할 수 없네요. 힘든 마음을 보상해주는 달콤한 시간입니다. 2019년 서울로 발령이 나면서 아내와 고민을 했죠. 주말부부냐? 다 같이 이사를 가느냐?를 두고 말이죠. 아내와 나의 생각은 같았습니다. 모두 함께 미련 없이 정들었던 고향을 등지고 떠나는 선택이었죠. 늘 긍정적인 성격이라 잘 살거라 믿었는데 타지에서의 삶은 그리 녹록지 않네요. 주변에 가족 없이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혹독했습니다. 낯선 곳에서 둥지를 틀 수 있는 공동체는 찾기도 힘드네요. 명색이 지역사회 공동체 조직화 전문가지만 출퇴근 시간이 3시간이 되면서 저에게는 베드타운이 되어 버렸답니다. 그래도 아내가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있어 마음 맞는 몇몇 엄마들을 찾아 다행입니다.
올해 들어서 아내는 자신의 꿈을 단행하기로 결심했어요. 바로 '유아 임용고시 도전'인데요. 제 삶의 신조가 실존주의 철학이라 아내의 선택을 응원했습니다. 내가 최대한 도울 수 있을 것이라 걱정 말라고 했지만 코로나 19가 터지고 3개월이 지나가면서 휘청거리기 시작했죠. 퇴근 후와 주말, 온전히 두 딸아이를 보는 것은 상당한 노동이었습니다. 딸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감정적인 소모가 많습니다. 체력은 남자아이들에 뒤처지지 않는 씩씩한 아이들이죠. 꾸역꾸역 버티며 상반기가 지났지만 코로나 19 기세는 더 무섭습니다. 육아 퇴근 후 맥주 한 잔에 고달픔을 달래 왔는데요. 그러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수첩에 적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죠. 코로나 19로 더욱 힘들어진 육아에 대한 답답함을 풀 때가 없을까? 그래서 아이들의 성장을 담고 있는 유튜브에 새로운 콘텐츠를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육아로 감정이 지치고, 힘든 분들에게 그냥 공감 가는 소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여기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네"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요. 저의 본 캐릭은 사회복지사이고요. 15년간 상담을 해왔고, 매일매일 공부하고 있어요. 야심 차진 않지만 문작가의 육맥이 육아로 쌓인 "감정 청소부" "감정 쓰레기통"과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네요. 대한민국 육아러들에게 잔잔한 위안이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