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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이재 Jul 12. 2020

COVID19 이후의 삶

[COVID19가 바꾼 일상] 감염의 공포보다 더욱 무서운 것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삶으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나 사회적 거리두기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키즈카페나 놀이시설을 이용했지만 이제는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 COVID19 이전을 생각하면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 것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한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가장 힘든 것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란다.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는 늘 착용해야 했지만 코로나가 터지면서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 아니 신분증이 되어버렸다. 마스크 없이는 대중교통 등 이용할 수 없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싸우는 광경도 목격하는 현실이다. 미세먼지로 기관지염에 시달려 항생제를 달고 사는 시름을 적은 칼럼에는 '미래 시대는 산소통을 매고 다닐 것이다'는 예언을 담았다. 그 예언은 코로나19가 터지고 더욱 실감 나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글을 16만 명이 봤다는 것이 더욱 가슴 아프다.


감염에 대한 공포감보다 더욱 무서운 것

주말에 최대한 사람이 없는 곳을 선택하는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방편이다. 하지만 더더욱 조심하는 것은 누군가로부터 감염됐을 때 혹은 우리로 하여금 감염이 확산될 경우 발생하는 '낙인'과 '혐오'이다. 메르스 사태를 분석한 연구논문에서 보여주듯이 사망자의 가족들을 힘들게 한 것은 사회적 낙인이었다.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2015년 메르스 당시 생존자 148명 중 63명의 정신건강 문제에 관한 연구 결과가 해외 유명 학술지 BMC 공공의료(BMC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이 연구에서는 메르스가 완치 생존자 34명(54%)은 1년 후에도 한 가지 이상의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중 42.9%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27.0%는 우울증, 22.2%는 중등도 이상의 자살사고, 28%는 불면증을 보인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감염에 대한 사회적 낙인감이 높을수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위험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타살이 두렵기에 주말이면 최대한 거리를 둔다. 영상은 아이들과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다니며 촬영한 영상이다. 해변 엄청난 인파가 있어 3바퀴를 돌고서야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을 찾을 수 있었다. 타인에게 피해를 받거나 피해를 주는 것은 불가능할 수 있지만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다. 생각 같아서 스스로 고립되고 싶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작동원리에 따라 계속 굴러가야 하는 것이다. 어떡하든 감염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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