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오나요

속삭임처럼

by 정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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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오나요?

가만히,

아무 말 없이

문틈에 햇살처럼 들어설까요?


마음 한구석

오래 비워둔 자리

그대가 앉으면

나, 말없이 웃게 될까요?


아직은

문을 열기엔

바람이 차가워서

그저 조용히

발소리만 기다립니다


사랑이 오나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창밖에 꽃이 피는 걸 보며

괜히 마음이 먼저 묻습니다


다녀간 바람들에

흔들려 본 자리마다

아직도 기대가 남았다는 건

참 바보 같죠?


그래도 묻고 싶어요

사랑이 오나요?

이번엔…

나를 지나치지 않을까요?


사랑이 오나요

두근거림을 타고

오늘도 그댈 떠올려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지만

내 마음은 자꾸만

그댈 부르죠


창가에 앉아

노을빛 물들면

그대도

나처럼 설레나요?


바람이 살짝

내 이름을 안고

그대 곁으로 가길 바래요


사랑이 온다면

조용히,

아주 천천히

내 하루에 스며들어 주세요


사랑이 오나요?

하얀 숨결 번지는 창가에 앉아

홀연히 그대 생각이 피어납니다


눈 내리는 소리마저 조용한 오후

그대도 지금쯤

나처럼 고요히 설레고 있을까요?


뜨거운 차 한 잔을 손에 쥐고

괜히 문 쪽을 바라보다가

입꼬리만 살짝 올려봅니다


사랑이 오나요?

이번 겨울엔

따뜻한 마음 하나쯤

내 품에도 머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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