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임처럼
Ⅰ
사랑이 오나요?
가만히,
아무 말 없이
문틈에 햇살처럼 들어설까요?
마음 한구석
오래 비워둔 자리
그대가 앉으면
나, 말없이 웃게 될까요?
아직은
문을 열기엔
바람이 차가워서
그저 조용히
발소리만 기다립니다
Ⅱ
사랑이 오나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창밖에 꽃이 피는 걸 보며
괜히 마음이 먼저 묻습니다
다녀간 바람들에
흔들려 본 자리마다
아직도 기대가 남았다는 건
참 바보 같죠?
그래도 묻고 싶어요
사랑이 오나요?
이번엔…
나를 지나치지 않을까요?
Ⅲ
사랑이 오나요
두근거림을 타고
오늘도 그댈 떠올려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지만
내 마음은 자꾸만
그댈 부르죠
창가에 앉아
노을빛 물들면
그대도
나처럼 설레나요?
바람이 살짝
내 이름을 안고
그대 곁으로 가길 바래요
사랑이 온다면
조용히,
아주 천천히
내 하루에 스며들어 주세요
Ⅳ
사랑이 오나요?
하얀 숨결 번지는 창가에 앉아
홀연히 그대 생각이 피어납니다
눈 내리는 소리마저 조용한 오후
그대도 지금쯤
나처럼 고요히 설레고 있을까요?
뜨거운 차 한 잔을 손에 쥐고
괜히 문 쪽을 바라보다가
입꼬리만 살짝 올려봅니다
사랑이 오나요?
이번 겨울엔
따뜻한 마음 하나쯤
내 품에도 머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