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오지 않는 시간

by 정온


차 안에서

너를 기다리는 시간

말 없는 시로 된다


나무그늘 드리운 햇살

물결처럼 창가에 닿고

바람은 속삭이듯

그렇게 나를 흔든다


흐르는 엔진 소리마저

이 공허를 메우지 못해

내 안의 외로움만은

더욱 짙어만 간다


오지 않는 시간은 하염없어

간절함의 틈새

옅은 한숨만 새어 나온다


긴 기다림 끝에

노곤한 눈꺼풀 위로

찾아온 졸음이

희미하게 꿈 되어 널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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