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인생 최고의 에비동

나 홀로 삿포로 여행기

by 세모


인생 최고의 에비동


비에이에는 에비동 맛집으로 유명한 ‘준페이’라는 음식점이 있다.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아서, 점심시간 즈음 방문하면 대기줄이 엄청나다고 한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달려가서 줄을 서거나, 심지어 순서를 기다리다가 식사를 못하고 다시 투어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내심 가기를 포기하고 있었다. 가면 관광객밖에 없다니까... 그냥 관광객 맛집이겠지 뭐. 눈에 보이는데 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뭐라고?


“준페이라고 아시죠? 제가 예약해놨으니까 거기로 갈게요~”


헉 예약?! 생각지도 못했던 가이드의 준비성에 모두 놀라 웅성웅성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준페이는 워낙 인기가 많아 예약도 안된다, 먹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정말 많았기 때문이다.


“앗 싫으신가요? 그럼 취소하고요~”

“아니요 아니요 너무 좋아요~!! 얼른 갑시다!!”


이 가이드님 밀당까지... 정말 엄청난 분이다.



그렇게 도착한 준페이는 예약 덕분에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나는 평소에 해산물을 굉장히 좋아한다. 고기보다도 해산물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기대도 있었지만 사실 아는 맛일 거라는 생각이 더 컸다. 맛있는 새우튀김을 못 먹어본 것도 아니고, 그냥 그걸 올린 덮밥이니 내가 예상하는 맛이겠지? 기다림 끝에 나온 에비동의 새우튀김은 굉장히 컸다. 뭔가 밥 위가 꽉 차보이는 데... 어라 새우튀김이 하나... 둘... 셋... 넷? 분명 내가 주문한 메뉴는 새우튀김이 세 개 올라가는 메뉴였는데. 잘못 나온 건가? 가이드분이 대신 점원에게 말을 해 주었는데, 몇 마디 나눈 후 미소를 지으며 내 쪽을 돌아보았다.


“실수로 하나 더 올라갔다고 그냥 드시래요!”


만세! 오늘은 뭔가 되는 날인가 보다. 그렇다면 사양 않고 한입. 크게 베어 문 새우튀김은 내 예상과는 다른 맛이었다. 이거... 새우 맞아? 딱딱하지 않고 파삭 가볍게 부스러지는 튀김옷 안에 엄청난 크기의 새우가 들어있었다. 마치 킹크랩의 다리처럼 굵고 촉촉한 새우. 안에 결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통통하다. 간장소스가 뿌려진 밥과 함께 먹으면 입 안을 꽉 채우는 만족감이 느껴진다. 두껍고 쫄깃쫄깃한 이런 새우라니... 내가 이때까지 먹은 새우들은 모두 칵테일 새우였을 지도 몰라. 배가 고프기도 했고, 너무 맛있어 정신없이 먹다 보니 새우튀김 네 마리가 어느새 전부 뱃속으로 사라졌다. 세 마리면 아쉬워서 어쩔 뻔했어. 실수해주신 주방장님, 혼또니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7 눈 쌓인 비에이 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