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치 Jan 10. 2020

산책

산책 [명사]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


산책로를 걷는다. 사람들은 모두 앞을 보며 각자의 목적지까지 걸어간다. 선선한 바람, 풀벌레 소리에 몰입하다가 이어폰을 끼고 음악에 몰입하다가 잡념에 빠져버리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흘러가 있다. 그 시간 속에서 나도 모를 내 표정은 얼마나 다양했을까. 그런데도 아무도 나의 표정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가는 사람들로 가득한 이곳이라서 마음이 편안하다. 하루 동안 온종일 타인을 위한 표정을 지었다. 부자연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산책하는 시간만큼은 마음껏 나를 위한 표정을 지으며 잡념에 몰입해야겠다. 오늘도 이 산책이 참 편안하다.


작가의 이전글 소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