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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기 Nov 08. 2023

미묘한 따랑

43일 차

엄마 마음에 영시에 대한 아주 묘~한 사랑이 커지는 걸 느껴. 생후 6개월까지는 아기가 스스로를 엄마와 한 몸이라고 생각한다던데. 그런 연결된 느낌이랄까. 이제는 눈을 마주칠 때도 뭔가 우리 통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미소 지을 땐 우연이 아니라 정말 엄마를 향해서 웃어준다고 느껴지고, 엉엉 울 땐 왜 우는지 그 마음을 알 것 같아서 시끄럽게 느껴지지가 않아. 엄마가 포키랑 가까워지며 느꼈던 교감이랑 비슷한 거 같기도 해. 사랑이 서로 통하는 기분이야.


우리는 요새 밤에도 꽤 좋은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어. 영시는 어둠을 배워가고 있고, 엄마는 영시의 시그널을 알아채가고 있지. 침대에 앉아서 꼭 끌어안고 울든 웃든 서서히 달래가면 영시가 어느새 스르르 잠들곤 해. 이젠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침대에 내려놓는 법도 익숙해졌어. 


집에 함께한 지 벌써 2주 차야. 엄마가 사실 조리원에서부터 예감하긴 했거든. 분명히 첫 1주일이 힘들 것이다. 조리원에서도 적응하는 첫 1주일, 아빠가 없는 첫 1주일마다 힘들었거든. 사람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데 1주일 정도 걸리는구나 각오하고 있었는데. 알면서도 집에 와서 허둥댔어. 이제는 좀 익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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