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세 번째 이야기
안 쓰려고 했는데 많이 봐주시고 해서 세 번째도 궁금해할 것 같아서 쓴다.
세 번째는 어쩌면 내 성격 때문일 수도 있다.
난 상당히 계획적인 사람이다. 일정 없이 가만히 있는 것을 이상해 할 때도 있다. 그래서인지 누굴 만나든 계획을 짠다.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다.
여자를 만날 땐 더 세심하게 신경 썼다. 일단 맛집은 기본이고 데이트하는 날에 문을 여는지와 그 집에 갈 시간에 브레이크 타임이 아닌지 꼭 전화로 확인한다. 그리고 급작스럽게 문을 안 열 때 대비해서 근처에 맛집을 하나 더 알아봐 둔다. 그리고 식사 후에 갈만한 산책코스를 통해서 이쁘고 치즈케이크와 커피가 맛있는 카페를 알아봐 둔다. 여기도 휴일과 브레이크 타임에 걸리지 않는지 확인한다. 물론 케이크나 커피가 없을 때를 대비해서 대안은 필수다. 그다음 영화 또는 구경거리(전시, 공연 등)를 알아봐 둔다. 물론 이것도 대안은 필수. 이렇게 기본적인 데이트 코스를 짠다.
아~ 데이트 시 식사 메뉴는 항상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하고 일주일 이내 그녀가 먹지 않은 음식으로 알아본다. 치즈케이크도 먹었다는 것을 들었다면 다른 케이크로 준비한다.
또, 그 날의 날씨 확인 음식점과 카페, 공연장간 이동거리 이동 간 길의 깔끔함 등도 고려한다.
데이트의 핵심은 대화에 있기에. 그날의 대화 주제도 몇 가지 준비해 간다. 시사 쪽이면 뉴스 같은 것도 보고 내 생각도 정리해 본다. 하지만 될 수 있으면 들어주고 내가 얘기할 때 조금이라도 지루해하거나 시선을 다른데 주는 것 같으면 대화 주제를 바꾸거나 그녀가 관심을 가질만한 것으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연결한다. 이것은 조금 하다 보면 익숙해질 것이다.
그리고 데이트 중 그녀가 아주 조금이라도 관심 갖는 것이 보이면 사주거나 하진 않더라도 필수적으로 기억해둬라. 그랬다가 그 아이템 또는 상황이 필요한 시점이 올 때, 써먹으면 된다. 만약 바로 뭔가 액션을 취해야 할 것 같은 감이 온다면 그것에 따라야 한다. 직감은 대단한 것이다.
집이 어디든 될 수 있으면 바래다줘라. 그녀의 동네를 함께 걷는 것은 낭만적이다. 그녀의 안전을 위해서도 좋다.
너무 많이 얘기들이 있어 쓰기가 힘들다!!
다음에는 프러포즈에 대해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