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이야기 첫 번째
키가 연애의 절대 조건은 아니다.
나는 키 작은 남자 (167 정도)에 속한다. 거기에 가진 것도 스펙도 보잘것없다. 하지만 20살부터, 결혼까지 연애 공백이 6개월을 넘긴 적이 없다.
지금부터 키가 작은 남자가 연애를 시작하는 노하우를 알려주겠다.
먼저 여자를 대할 때, 주의사항을 알려준다. 위의 사항은 연애를 하고 싶은 모든 남자의 기본이다.(특히 연애경험이 별로 없는 남자들 필독)
1. 여자의 신체 부위 중 눈, 또는 여자가 '이것 봐라'라고 꼭 집어 말한 부위만 볼 것.
2. 여자와 대화하면서 딴생각 말고 여자가 한 말을 속으로 따라 하면서 대화에 임할 것.
3. 여자의 친절, 웃음을 보고 '나 좋아하나? 관심 있나?' 이런 생각이 들 때, 착각임을 잊지 말 것.
이렇게 하면 당신은 늑대가 아닌 사람으로 그녀의 머릿속에 남아 있게 된다.
키 작은 남자를 위한 노하우는 아래와 같다.
하나, '좋은 사람'으로 어필하라.
둘, 키가 작다는 것을 잊어라.
셋, 사소한 것을 기억하라. + 센스 있어라 + 매사에 준비하라.
셋은 키 작은 남자 외에도 연애의 기본이라 다른 데서도 볼 수 있으니 설명 안 한다.
그럼 시작한다.
하나. '좋은 사람'으로 어필하라.
멋진, 좋은, 나쁜 등의 남자로 어필할 생각은 버려라. "남자"로 어필하려 하지 말고 "사람"으로 어필해야 한다. 키가 작은 남자들(이하 '우리')에게 남자로 어필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우리는 성으로 나뉘지 않는 사람을 기본으로 어필하는 것이 유리하다. 앞서 이야기한 좋은 사람이 되려 봉사활동을 간다던지 그러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다.
좋은 사람으로 어필하는 것은 사소한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는 소리다. 다른 사람(남녀노소 무관)에게 나쁜 소리 안 하고 경우에 맞게 하는 게 기본이다. 호감 있는 여자(이하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그리고 그녀와 나를 동시에 알만한 대부분의 사람들을 약간씩 꾸준히 챙겨줘라. 뭐 사주고 그러라는 소리 아니다. 말 한마디 행동하나 챙겨주라는 것이다.
그녀를 포함한 상기 사람들이 있을 땐 욕설을 뱉지 마라. 게임하지 마라. 스포츠 좋아하지 마라. 친구 좋아하지 마라. 술 좋아하지 마라. 담배 하지 마라. 나서지 말되 할 말은 하는 사람이 돼라. 자기 일에 책임지는 사람이 돼라.
그리고 그녀에게는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따뜻하게 대하고 좀 더 신경 써 주면 된다. 예를 들면 그녀와 다른 사람들과 밥 먹을 때, 같이 먹는 모든 사람의 수저를 챙겨주고 고기도 굽고 그래라. 그리고 먹기 좋은 고기를 이따금 그녀에게만 주는 거다. 그녀가 하는 말에 오버스럽게 장단 맞춰주지 말고 동의하는 표현만 해라. 그리고 그녀의 기호에 따라 연상되는 것들에 먼저 호감이 있음을 표현해라. 그녀가 난처할 때 묵묵히 편들어줘라. 그녀에게 질문할 때 신상에 대한 질문은 한 개를 넘지 않는다.(다른 사람의 신상에 대한 건 그녀 앞에서 묻지 마라.) 일이 주에 한 번은 간단한 음료수를 사주가나 함께 마셔라(시간은 최대 10분 정도 간단한 대화만 한다. 대화하는 동안에는 최대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고 그녀의 생각을 묻는 질문만 해라.) 행동은 이 정도까지다. 더 하면 그녀가 눈치 챈다. 아니면 주변의 오지랖 넓은 사람이 눈치 챈다. 이렇게 최소 3~6개월 공들여라. 그러면 그녀의 머릿속에 당신은 '좋은 사람'이 되어 있다. *주의:좋은 사람=착한 사람 아님
그녀에게 좋은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다면 그것은 곧 만나도 좋은 사람이다의 의미를 내포하게 된다.
두 번째 이야기는 다음에 이야기하겠다.
본 문의 내용은 매거진으로도 자세하게 연재 중
https://brunch.co.kr/magazine/under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