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대안 없는 외벌이 가장

어쩌죠? ㅠㅠ

본 이야기는 회사를 다니며 겪는 '대안 없는 외벌이 가장'의 현실을 그리고 있습니다.

(읽는 분하고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한다는 느낌으로 두서없이 적었어요.)



대안 없다.

돈 나올 곳이 회사 밖에 없다는 것은 나를 '회사를 오래 다녀야 하는 사람'으로 만듭니다.

십수 년을 학교를 다니고 온갖 노력을 했으나 현재 내 노동 시간을 돈으로 계산해 주는 것은 회사 밖에 없습니다. 지인들이 카페, 치킨, 피자, 떡볶이 등 창업을 하지만 길어야 2년이면 접습니다.

노후를 위해 주식이나 비트코인을 하지만 유튜브, 인터넷, 유료방 등 어디선가 들은 정보 가지고 하다 보니 수익이 들쑥날쑥하고 잘해봐야 원금을 지키거나 손해 보기 십상입니다.

정말 대안 없는 노후를 어찌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그렇게 눈치를 본다.

이제 회사에서 내 나이면 어느 공간에 있든 어지간해서는 두세 번째 연장자입니다.

나 보다 어린 윗사람도 꽤 있습니다. 나도 한 자리 차지하고 싶지만 나는 팀장까지인가..? 하는 의문도 자주 들고는 합니다.

내 아이들(자식)은 계속 크는데, 해주고 싶은 게 많은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 서글픕니다.

경영진과 미팅을 하거나 호출이 있을 때면, 예전처럼 당당하게 내 의견을 말하는 걸 주저하게 됩니다. '이 사람은 내가 어떻게 말해야 좋아할까?'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내 생각보다 경영진 의견대로 하는 것을 최우선 하고 있는 나를 애써 외면하게 됩니다.

나 보다 10년 정도 후배들을 보면서 '쟤들도 10년 전 나처럼, 내가 답답하겠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지만 '경영진한테 맞추는 건 당연한 거야!'라는 생각으로 지워버립니다.




요즘 많이 느껴지고 듣는 친구들의 고민, 직장 동료의 고민을 적어봤습니다.


대안이 없다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더군다나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직장'인데 직장을 얼마나 다닐 수 있을지 한계도 명확히 보이고 퇴사하면 무엇을 할지도 모르는 상태라면 더 슬프죠.


이런 슬픔을 갖는 베프에게 '퇴사하고 준비하면  . 월급 받는 재미로 일단 다녀'라고 말했는데


베프 : 사장이 X같이 해서 미치겠다. 고객도 육갑 떨고 있고

나 : 야 그래도 다녀, 우리 나이에 이직 거의 불가능해.

베프 : 너 하는 거 같이 하자, 일단 내가 무료 봉사할게.

나 : 네 거를 만들어야지. 나도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데, 내가 무슨..

베프 : 내가 운전이라도 할게.

나 : 월급 받는 재미로 다녀. 나도 월급 받는 재미만 보고 다니고 있어. 월급 들어오는 거 보면 이게 모 대단한 거라고 월급을 주나~? 이런 재미가 있잖아 ㅋㅋ

베프 : 나 두 달째 월급 밀렸어..

나 : 아... (Tlqkf..)

나 : OO(친구 이름)야  밥? 술 사줄까? 돈 필요하면 말해, 나랑 뭐라도 해 볼래?




작가의 이전글 정말 오랜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