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이 묻고 HR이 답한다
인사평가의 시작은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표를 작성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사평가를 단순하게 말하면, '목표를 작성하고 목표 달성 과정을 피드백하고 목표 달성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인사평가는 정말 '목표 작성, 피드백, 평가' 이게 다일까요? 이게 다라고 단순하게 접근하면 다음과 같이 직원들이 생각합니다.
A사는 인사평가를 처음 도입했습니다. 아무개씨는 대표님이 뭐에 꽂혔는지 하지도 않던 목표를 수립하라니 정말 하기 싫습니다. 그냥 할 일이나 하면 되지 뭐 하러 목표를 작성하라는지 귀찮기만 합니다.
B사의 목표 수립 기간입니다. 홍길동씨는 작년에 작성했던 것을 참고해서 올해는 뭘 할까 생각하고 목표를 작성했습니다. 목표는 피드백 또는 평가 기간 아니면 다시 볼 일이 없습니다. '내가 이런 목표를 한다고 했었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C사는 피드백 기간입니다. 성춘향씨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일을 작성하고 잘한 점과 보완할 점을 작성했습니다. 이전의 상사가 남긴 피드백을 보니 내가 남긴 피드백에 대한 반응일 뿐, 특별한 내용(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해 나가야 한다)은 없어 보입니다.
D사는 인사평가 기간입니다. 가나다씨는 목표를 모두 달성했지만 평가등급이 S가 안 나올 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그런가 보다 합니다. 회사는 인사평가 할 때 목표 달성 정도를 평가한다 했지만 어이가 없습니다. 목표를 다 달성해도 평가자들 마음대로 할 거면서 무슨 평가를 하겠다고 하는지..
경영진은
직원들이 인사평가를 이렇게 생각하는지 아예 모릅니다. 경영진은 인사평가를 도입하면 직원들이 일을 잘하고 회사 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인사담당자는
직원들의 생각을 알면서도 인사평가제도를 기획할 때는 까먹습니다. 까먹는다는 표현보다는 떠올리지 못한다는 표현이 더 적합합니다. 인사담당자는 인사평가를 도입하고 운영(제도를 돌리는 것)하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직원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면
인사평가는 단순히 서류 작업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인사평가가 단순히 서류 작업에 그친다면 굳이 해야 할까 싶습니다. 그 시간에 각자 담당하는 업무를 하나라도 더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개인차원의 동기부여
직원은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더 높은 보상을 받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때 보상은 연봉인상, 승진과 같이 개인적인 것에 한정됩니다. 동기부여는 되지만 개인 차원에 한정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개인차원의 동기부여 = 나는 좋다 또는 나만 좋다
개인 차원의 동기부여는 목표를 다 달성하면 높은 평가등급을 받을 것이다라는 전제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한 모든 직원에게 S를 주는 회사는 없습니다. 회사의 성과와 직원 간의 상대평가를 통해 평가등급을 나누기 마련입니다. 이는 절대평가로 인사평가를 진행하는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절대평가면 목표를 달성한 모든 직원이 S여야 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극소수만 S입니다.
회사는 연봉인상 재원의 한계와 조직구조의 건전성을 감안하기 때문에 극소수만 S 등급을 줍니다.
조직차원의 동기부여
개인차원의 동기부여의 현실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조직차원의 동기부여가 필요합니다. 목표를 달성하면 무엇이 좋은지 정리해서 '인사평가 공지'시에 함께 공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목표를 달성하면 연봉인상, 승진 외에 좋은 점이 무엇일지 생각하는 게 조직차원의 동기부여의 첫걸음입니다.
첫 번째, 더 좋은 회사가 될 수 있습니다.
더 좋은 회사란 성장하는 회사를 의미합니다. 성장하는 회사는 안정적인 직장에 해당합니다. 또한 더 좋은 회사는 인지도가 높거나 자랑할게 많은 회사를 말합니다. 이는 OO 회사를 다닌다는 자부심과 연결됩니다.
매년 00% 성장하는 회사
OOOO 카테고리 1위인 회사
ㅁㅁㅁ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
두 번째, 좋은 동료와 일할 수 있습니다.
좋은 동료는 인성이 괜찮고 일을 잘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좋은 동료에게는 배울 점이 많습니다. 좋은 동료와 일하면 사람 스트레스 안 받을 수 있어서 근무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추가로 좋은 동료는 경력개발에도 도움이 됩니다.
0000년도 좋은 동료 O명 입사 - 좋은 동료 추천제도 운영
0000년도 우수직원 O명 선발 - 직원과 함께 선정하는 우수직원 제도 운영
세 번째, 더 좋은 복리후생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복리후생의 도입과 확장 등으로 근무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좋은 복리후생은 지인들에게 부러움을 받을 수 있는 자랑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자랑거리가 된다는 의미는 자부심을 높일 수 있다는 것과 채용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입니다.
0000년 회사 목표 달성시 복리후생 A 도입, 복리후생 B 확장
0000년 회사 목표 달성시 복리후생 C 도입, 복리후생 D 금액 증액
0000년 회사 목표 달성시 전직원 해외플레이샵
0000년 회사 목표 달성시 전직원 제주도 여행권 제공
네 번째, 더 좋은 근무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좋은 근무환경은 근무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회사가 성장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는 실체에 해당합니다. 당연히 채용 마케팅에도 도움이 됩니다.
0000년 회사 목표 달성시 사내 카페 오픈
0000년 회사 목표 달성시 전직원 PC 교체(최신식)
0000년 회사 목표 달성시 4.5일제 도입
인사평가가 단순히 평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 인사담당자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직원들이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목표와 나를 잇지 못해서입니다. 이는
인사평가를 왜 하는지 직원 공감대를 얻지 못한 것
목표를 달성하면 직원에게 뭐가 좋은지 알려주지 않은 것
인사평가를 하는 목적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있습니다.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이유는 더 좋은 회사가 되고 그 성과를 직원과 나누는 데 있습니다.
성과는 연봉인상, 승진뿐만 아니라 앞서 이야기한 조직차원의 동기부여까지 함께 직원에게 설명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직원이 '아 목표를 달성해야겠네'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