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을 위한 인사(HR)
이 글은 6-4 인사평가의 100% '피드백'의 후속 글입니다.
아래 글은 40인이하 소기업 대표님이 평가/보상을 운영하는 것을 전제로 작성하였습니다.
2편 : 인정과 보상의 차이 (현재글)
3편 : 잘못된 보상 vs 좋은 보상
보상과 인정은 자주 함께 언급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쉽게 보상은 '돈'이고, 인정은 '마음'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이 둘을 구분하지 않으면 대표님은 계속해서 "왜 연봉을 많이 올려주고, 성과급을 많이 줘도 직원이 불만이 많을까? 자꾸 퇴사할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아, 물론 직원은 단순히 보상과 인정 때문에 퇴사하지는 않습니다. 훨씬 복잡하고 여러 사유로 퇴사를 결정해요. 하지만, 그 사유 중에 중요한 축의 하나가 보상과 인정이구나하고 이해하세요.
보상은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보상의 시작입니다. 그때그때, 직원에 따라 대표님이 임의로 결정한 보상은 이미 직원의 불만(또는 근무의욕 감퇴, 동기저하, 퇴사사유)이 됩니다.
기준이 의미 있으려면, 일의 시작시점에 공유(직원에게 인지)되고 일의 끝나는 시점에 준수되어야 합니다. 기준을 지키려고 했는데, 그 사이에 상황이 바뀌었다고요? 그럼 극히 일부만 예외로 하세요. 예외로 한 사유는 직원 누가 물어보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사유여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안 지켜진다면 기준은 없는 게 차라리 낫습니다.
보상의 기준이 명확하면, 직원들은
"이 정도 성과면 어느 정도 보상이 있겠다"처럼 객관적인 계산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성과를 정의해 주면 더 좋습니다.
예) XX 성과면 연봉 10% 인상 등
인정은 기준보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직원이 밤새워 마감한 다음 날 대표님이 건넨 “어제 그 일 덕분에 진짜 살았다. 고마워.”와 같은 말 한마디가 그 직원에겐 몇 십만 원보다 오래갑니다. 이때, 커피 한잔 또는 커피 기프티콘도 주신다면 센스 있는 대표님입니다.
큰 인정은 보상(연봉인상, 성과급, 승진 등)으로 하고, 여기서 말하는 인정은 일상의 자잘한 노고와 성과 등에 대해 하는 것입니다.
특히 작은 회사/조직에서는 이 자잘한 인정이 조직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직원은 보상을 받아도 “그냥 제 할 일 했으니 주는 거겠지.”, “고맙다는 말도 한마디 없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결국 직원은 회사에 대해 ‘내가 잘하는지 모르겠다’, ‘대표님은 누가 고생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는 감정을 가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를 한마디로 말하면, '회사 다니는 재미, 보람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럼 직원이 오래 다닐까요?
보상은 지갑을 채워주지만, 인정은 회사를 다닐 이유를 만들어 준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대표님이 진심으로 칭찬은 잘해주지만, 매년 연봉은 비슷하고 성과급도 기준 없이 지급된다면? 직원은 어느 순간 이렇게 생각합니다.
“대표님은 좋은 분이기는 한데...”
직원은 직원의 삶의 주기가 있습니다. 이 주기에 맞춰서 필요한 돈도 다릅니다. 직원 입장에서 이 주기 따라 필요한 돈을 줄 다른 회사를 알아볼 수밖에 없는 시점은 반드시 옵니다.
이 시점에 직원은 ‘대표님 사람 좋다’는 생각대신 ‘보상은 못 주는 좋은 분’으로 바뀝니다.
보상은 1년에 1~2번이지만, 인정은 그보다 훨씬 더 자주 필요합니다. 특히 작은 회사는 일도 바쁘고 시스템도 부족해서 직원이 느끼는 소외감이 더 큽니다. 작은 인정이 쌓이면 직원은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구나”
“대표님이 나를 직접 챙긴다”
는 감정을 갖습니다.
→ 인정은 감정적 에너지를 회복시켜 줍니다.
→ 인정은 급여 명세서에 남지는 않지만, 애사심으로 남습니다.
위에 언급한 내용을 보셨으면 감이 왔겠지만, 혹시 몰라 작성해 봅니다.
1) 보상은 기준을 정하세요. 그리고 지키세요.
연봉 인상/성과급/승진은 미리 기준을 세우고 공유하세요. (연초에 공유하세요)
이때, 평가 기준도 같이 공유되어야 합니다.
2) 인정은 매일 기회(언제, 무엇을 해 줄까)를 찾으세요. 작게라도 실시간으로 해주세요.
“이번 클라이언트 미팅은 진짜 잘 풀렸어. 너 아니었으면 어려웠을 거야.”
“회의자료 진짜 보기 좋았어. 다음 회의에도 그대로 가자.”
3) 보상과 인정을 한 세트로 전달하면 더 좋아요.
성과급이나 연봉 인상을 이야기할 때 그냥 수치만 말하지 마세요.
“이번 성과급은 ○○ 프로젝트 책임지고 끌어간 덕분이에요. 고맙습니다. 그게 없었으면 이번 분기 매출은 못 채웠을 거예요.”
칭찬 하나 덧붙이면 수치 이상의 가치가 됩니다.
특히 면담할 땐 보상은 숫자, 인정은 말과 표정으로 전달하세요.
4) 인정은 ‘일’보다 ‘사람’ 중심으로 하세요.
“XX 잘했어요”보다 “○○님이 있어서 XX를 잘할 수 있었어요”라는 말이 훨씬 오래갑니다.
인정은 실력보다 해당 직원의 존재감을 알아줘야 합니다.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에서 애사심이 싹틉니다.
5) 인정을 아끼지 마세요.
어떤 대표님은 칭찬을 자주 하면 직원이 건방져진다(자기가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가는 줄 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무턱대고 직원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대표님이 보여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구체적인 특정 행동과 성과만을 칭찬함으로써 이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직원은 칭찬이 없으면 ‘회사에서 자신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느낍니다.
과하지 않아도 됩니다. “수고했어요” 한 마디면 충분한 날도 있습니다.
대표님이 하루에 한 번만 인정해도, 조직문화는 확실히 바뀝니다.
6) 인정은 공개적으로, 지적은 개인적으로 (항상 나오는 이야기)
잘한 일은 전체 채팅방, 회의, 게시판에서 공개적으로 칭찬
지적은 1:1로 조용히 말하기
인정은 ‘함께 보는 앞에서’ 할수록 효과가 오래갑니다.
작은 회사일수록 “보상은 적당히, 인정은 자주”가 기본입니다. 돈보다 말을 더 기억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보상은 기준에 따라 운영하고, 인정은 직접 건네야 합니다.
보상은 의무, 인정은 마음입니다. 둘 다 있어야 직원은 동기부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