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pajaroazul
Oct 30. 2022
This is a poet
Daughters of Atlas
목도하라, 아틀라스의 여식이 탄생하는 장면을
단어란 토해내지 않고는 쓸 수 없다는 것을
믿음의 사경을 헤매는 이에게 찾아오는 축복임을
하나의 운을 띄우는데 사자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균열 틈으로 쏟아지는 볕에 울음소리를 죽이던 핏덩이에게
아, 자비로운 신께서— 탄생은 선택이 아닌 과업이라 어르고 달래셨단다
나의 어린 자식아 너는 앞으로
머리가 아닌 살갗의 털이 뻣뻣이 곤두서며
한기에 떨면서도 심장 속 열기에 잠들지 못하여
히스테릭한 손의 휘갈김 속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잉크로 밤을 물들이리라
몸부림치며 껍데기 밖 운명을 거부하던 새끼에게 창공을 짊어지라 하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