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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병진 Jan 08. 2020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 소감 - 감사합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공식 발표가 나기 약 1주일 전, 브런치 매니저님께 메일을 받았습니다. 간단히 몇 가지를 물어온 질문들 가운데 제가 응모한 글이 '수상 후보작'이라는 문구를 봤습니다. '수상 후보작'이면 '수상작'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10편을 수상한다면 대략 2,30편 정도의 후보작을 골라서, 그중에 저작권 등 문제가 될 작품들을 뺀 후, 나머지 중에 10편을 선정하는 그런 방식을 상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수상작'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저는 영화전문지 기자로 일했고, 그 이후에도 영화에 대한 글을 써왔습니다. 브런치에서도 마찬가지였죠. 그래서 저의 첫 책이 무려 '부동산'(!!) 에세이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생애최초 주택구입 표류기'란 제목으로 엮은 이 글들은 글을 쓴다기보다 기록하겠다는 태도로 쓴 것입니다. '집필했다' 보다는 '정리했다'란 말이 어울릴 겁니다. 집을 구하고, 계약하고, 이사하는 동안 경험했던 일들이 저를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모든 일이 정리된 후에도 그 모험은 저의 주된 화제였습니다. 그래서 기록해보려 했습니다. 그래도 이 글들이 책이 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책으로 엮기에는 분량도 적은 터라,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를 할 때도 나중에 다른 내용으로 제대로 써서 응모하겠다는 심정으로 시험 삼아 넣어본 거였습니다.



그런 글을 좋게 읽어준 출판사 북라이프 담당자분께 감사드립니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발표 이후, 이 글을 찾아주시는 분들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거칠게 정리했던 글이었지만, 나름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TV 뉴스에는 아파트를 사지 못해서, 또는 이미 산 아파트 값이 떨어져서 고민하는 사람들만 나옵니다. 하지만 빌라도 아파트 못지않게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는 주거형태인 이상, 빌라를 사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또 그중에는 저처럼 자신의 더 나은 생활과 가족의 편안한 생활을 위해 갈팡질팡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선택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아파트를 사는 사람만이 자신의 전재산과 끌어올 수 있는 대출을 모두 땡기는 건 아닙니다. 작은 빌라 하나를 사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인생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일입니다.  


이 글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글을 써야 합니다. 구체적인 기록들은 변하지 않겠지만, 집을 사려고 안간힘을 쓰는 동안 떠올랐던 과거 추억과 기억들에 대한 이야기가 포함될 것 같습니다. 또 브런치에 정리할 때는 빼놓았던 소소한 일들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약 1년 전에 쓴 글들을 다시 읽어보니, 더 써넣고 싶은 부분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좋은 책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기회를 빌어 홍보 하나. 사실 유튜브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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