はっぴいえんど(Happy End) - はいからはくち
자국의 언어로 쓰인 가사로 고유한 감성을 노래하는 것이 가능한가? 시장이 커지고 대중음악이 성장하면 대부분 나라에서 또 장르를 불문하고 갖게 되는 문제의식이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음반시장을 갖고 있는 일본도 꽤 오래전에 이런 진통을 겪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일본어로 된 록을 시작하고 또 제대로 된 결과물을 보여준 밴드가 있으니 바로 ‘Happy End’. 일본식 발음으로 ‘핫피 엔도(はっぴいえんど)’가 되겠다.
사실 밴드 명칭부터 정의가 필요하다. 일본어 록을 완성한 이들은 그룹명이 ‘Happy End’로 불리는 것을 거부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서 원칙적으로는 가타카나 ‘ハッピーエンド’로 표기해야 하지만 의도적으로 히라가나 ‘はっぴいえんど’로 표기했다. 우리가 이 밴드를 무조건 ‘핫피 엔도’라고 불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년이라는 짧은 시간, 3장의 앨범만 발매하고 활동을 마감했지만 핫피 엔도는 일본 대중음악에 지워지지 않을 업적을 남겼고, 밴드 해체 후 개개인의 활동으로도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쳤다.
호소노 하루오미(細野晴臣)는 사카모토 류이치, 타카하시 유키히로와 함께 YMO(Yellow Magic Orchestra)를 결성해 일본을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지금은 고인이 된 오오타키 에이이치(大瀧詠一)는 야마시타 타츠로와 함께 시티팝을 개척하며 <A LONG VACATION>, <EACH TIME> 같은 명반을 남겼다. 주변의(심지어는 멤버들의) 반대에도 일본어 가사를 밀어붙였던 마츠모토 타카시(松本隆)는 일본의 국민 작사가로 인정받고 있고, 스즈키 시게루(鈴木茂)도 80년대 이후부터 많은 가수들의 세션을 담당하며 명반에 이름을 올렸다.
1971년 발매된 핫피 엔도의 2집 <風街ろまん(Kazemachi Roman)>. 2007년 롤링 스톤 재팬, 2019년 일본의 음악잡지 뮤직 매거진 선정 명반 순위에서 1위에 오르며 핫피 엔도를 넘어 일본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음반으로 꼽힌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들국화 1집과도 같은 위상. 오늘의 픽 ‘はいからはくち(Haikara Hakuchi)’는 위 앨범의 5번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다. 일본 록음악 특유의 funky한 느낌이 강렬한 곡으로 아무런 정보 없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가장 좋았던 곡이자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곡.
はいからはくち(Haikara Hakuchi)
Songwriters: 松本隆(Takashi Matsumoto), 大瀧詠一(Eiichi Ohtaki)
[하루한곡]
162: Keane - Everybody's Changing
163: Suchmos - 808
164: Wham! - Wake Me Up Before You Go-Go
165: Van Halen - Jump
166: 아이유 - 금요일에 만나요 (feat. 장이정 of HISTORY)
167: 김지범 & 신현빈 & 조곤 - Love Me through the Night
168: Supergrass - Alright
169: Walk off the Earth & Train - Oh My My! (In Love Again)
170: Madonna - Hung Up
171: The Smashing Pumpkins - 1979
172: 나얼 - 1985
173: 신해철 -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174: 나얼 - 그대 떠난 뒤 (with 브라운 아이드 소울)
175: 빛과 소금 - 오래된 친구
176: The Cardigans - Lovefool
177: Whitney Houston - I Wanna Dance With Somebody (Who Loves Me)
178: 스텔라장 - Colors
179: Katrina and the Waves - Walking on Sunshine
180: Smash Mouth - I'm a Believer
181: はっぴいえんど(Happy End) - はいからはくち(Haikara Haku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