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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40s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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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 the Deer Sep 27. 2022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 지 나도 알 수가 없어'


들어봄직한 노래 가사 제목이지만, 사실 꽤 의미심장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원하던 '그것'이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것을 갖고 나서 시간이 조금 지나니, 그것은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


'사실은 이것을 원하고 있었어'라고 중얼거리며,

다시 이것을 '그것'으로 삼고,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 다시 노력하기 시작했었다.


잡힐 것 같은 흥분에 기뻐했었고,

잡히지 않을 것 같은 실망감에 좌절했었다.


마침내 그것을 잡았을 때, 그것이 주는 만족은 또한 오래 가지 않았고,

나는 다시 저것을 잡기 위해 궤도를 수정했다.


이렇게 다시 궤도를 수정하기를 몇 번을 반복했다.

궤도를 수정할 때마다 이제는 잡힐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도전하고 실패하는 삶은

나름 열정이라고 설명 될 수 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열정으로 여겨왔던 그 도전과 번복 속에 있는

나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리 달갑지 않은 어조의 질문이 올라 왔다.


'사실 그래서 니가 원하는 게 뭔데?'  


안타깝지만, 나도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그것은 A였다가 B로 바뀌고, B였다가, C로 바뀌었다.

원하는 것을 알았다가도 모르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장르가 따로 없다. 직장, 사람, 집, 그리고 다양한 소유 등. 거의 모든 것들이 다 해당 되는 것 같다.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하게(?) 바뀌는 나의 원함들을 자문하다보면, 결국 이러한 선택의 갈림길이 생기는 것 같다.


'나는 원래 좋아하는 게 자주 바뀌는 변덕이 심한 사람'이라고 나를 정의 내릴 것인지,

아니면 여기서 말하는 '나'가 진짜 내가 아니라, 만들어진 '나'일 수 있겠다라는 단서를 갖고,

진짜 '나'를 찾기를 시작할 것인지 말이다.


변덕이 심한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나는 가족들과 너무나 잘지낸다. 그리고 일탈하기를 좋아하진 않는다.

그리고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 같다..ㅎ


그럼 후자일 가능성을 본다면,

만약 그렇다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흥미진진한 과정일 것 같다.


'이걸 지금 알았네..' 라는 탄식으로 고통이 스며나올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그럼 이제는 드디어 나를 만족시킬 무엇을 찾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동시에 스며 나오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어쩌면 이 질문, '그래서 니가 원하는 게 뭔데?'라는 질문은 나를 향한 친절한 질문이라고 느껴진다.

나의 시행착오를 막아주고, 시간을 아껴줄 고마운 질문인 것이다.


아 그러고보니,

어디선가 '삶은 나를 발견해가는 과정'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제는 정말 공감하고, 진심으로 동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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