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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 the Deer Nov 29. 2022

자격증, 이제 좀 덜 부럽다.

Intro.


자격증이 매우 필요했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명함을 받을 때, 그 분 이름 옆에 써있던 OOO. 

'와~' 하고 탄성을 낸 적도 있고, 속으로만 그 탄성을 낸 적도 있다.


그래서, 신입사원 시절에 부푼 꿈을 안고, 나도 명함 옆에 OOO을 넣어보리라라는 결심을 하고 공부를 시도했던 적이 수차례, 아니 수십차례 있었다. 그렇게 학원을 가거나, 온라인 강의를 신청하고 마음을 다 잡고 공부했던 적이 있었는데, ㅎㅎㅎㅎ 


그 중에 취득한 것도 있고, 취득하지 못한 것도 있다. 그나마 취득한 것이 있는 것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고, 안타까운 건, 명함에 넣기가 좀 그런 자격증이라는 것이다. ㅎㅎㅎㅎ


그런데, 이 자격증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딱 끊어지지가 않는다 ㅎㅎㅎ. 상황에 따라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확실히 예전보다는 그런 마음이 많이 올라오지 않는 것 같다. 



생계와 직접 연관되는 자격증이 아닌 이상 그다지 큰 쓸모가 있는 것 같진 않다.


내가 생각하는 생계와 직접 연관이 되는 자격증은 이런 것이다. 내가 은퇴를 하고 나서, 내가 개업을 할 수 있는 자격증. 사실, 이러한 자격증이 아니라면, 회사에 소속되지 않는 한 그 자격증은 사용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 (퇴사 후 생계에 직접 연관이 안되는 자격증을 '그 자격증'이라고 하겠다). 물론 자기소개에는 유용하게 사용되겠지만, 그것이 생계에 직접적인 연결이 되진 않는다.


어쩌면, 그 자격증은 회사에 입사하거나, 이직할 때 가장 빛을 발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자기소개할때 강려크하다.) 그 자격증을 가지고 입사한 후, 업무를 시작하면 사실 회사에 소속되어 일하는 것은 자격증 유무와 관련 없이 거의 똑같아진다. 


회사에서 업무를 해 나감에 있어, 그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했던 것은 분명 도움 될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어떤 업무를 하기 위해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자격증이 있다. 운전면허증처럼, 이런 자격증은 있어야만 그 업무가 가능하므로 취득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은퇴 이후로 연결되어지는 생계형 자격증이 아닌 이상, 그것의 가치는 제한되어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ㅎㅎㅎ 이러한 가치가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지도 모르겠다. 나는 생계형 자격증에는 지대한 관심이 가지만, '그 자격증'에는 관심이 가지 않는다. (물론, 생계형 자격증임에도, 내가 이미 너무 늦었기에, 시도하지 못하는 자격증이 더 많다 ㅜㅜ)


차라리 요즘에 드는 생각은, 그 자격증들을 공부했을 시절에, 취미를 하나 개발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면 나의 여가가 더 풍요로울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만약에 지금 내가 서핑을 한다면, 첼로를 연주한다면, 아니면 그림을 그린다면, 상상만 해도 여가가 너무 풍성할 것 같다)



나의 업무 영역을 나의 자격증으로 제한 받고 싶지 않다. 


내가 나 스스로를 위로(?)할때 자주 하는 생각이다. 만약 내가 자격증을 가졌다면, 어쩌면 나의 화려한(?) 이직생활은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 하하...;;;; (https://brunch.co.kr/brunchbook/leaveworks11) 특히 다른 분야를 도전하고자 했을 때, 생각나는 그 매몰비용 (자격증을 따기 위해 보냈던 시간과 노력과 수고 등)은 다른 분야로 도전하고자 하는 나에게 큰 장벽이 되었을 것 같다. 



마케팅에 속지 말라.


마치 어떤 자격증이 반드시 있어야만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광고들이 꽤 있다. 


"필수 자격증"

"취업 아이템"


그런데 막상 글을 끝까지 읽어보거나, 좀 찾아보면,


"가산점 부여"

"가산점 부여 가능"

"취업시 혜택"


정말 이런식으로, 용두사미 격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들이 많다. 그들은 결국 자격증을 파는 사업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근심하는 취준생분들의 두려움을 이용하여, 사업을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있으나마나한 자격증은 없는게 낫다. 


이 자격증이 정말 필요한 자격증인지는, 인터넷으로 20여분만 더 검색해보아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어디가 주관기관인지 봐야한다. 주관기관이 '듣보잡'이면, 믿고 걸러야 한다.


Outro.


이쯤되면 눈치 채셨겠지만, ㅎㅎㅎ 이 글은 평범한 직장인분들과 취업을 준비하는 '자격증 없는' 취준생 분들에게 쓰는 글이다. 당연히 자격증을 취득하지 마시라고 부추기는 글이 아니다. 


혹시 '과유불급'격으로 자격증을 취득하시려는 분들이 있다면, 혹시 자격증 때문에 큰 스트레스 받고 계신다면, '그래도 혹시나' 라는 생각에 그것이 취업의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쓰는 글이다. 그리고, 그분들에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자격증 없어도 직장생활 쌉가능.'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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