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는 질문이다.
한강은 "책을 쓰는 것은 내 질문에 질문하고 그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때로는 고통스러웠고 힘들기도 했지만 가능한 한 계속해서 질문 안에 머물고자 노력했다"며 "나의 질문을 공유해줘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감 16.5.17. 연합뉴스
글을 쓴다는 건, 내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이다. 질문을 한다는 것, 질문에 답한다는 건 쉽지 않다. 불교의 스님이나 천주교의 수도사들은 이런 질문과 대답을 수행의 과정으로 삼아왔다. 근래에 들어서는 종교에서도 스스로에게 질문과 대답을 하는 것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믿는 다는 것은 자신에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이 포함되어야 종교의 목적에 부합된다. 누구의 강론이나 설법, 설교를 듣는 것으로 종교가 완성되지 않는다.
글을 쓴다는 것, 글이 책이 된다는 건 노력의 결실이다. 유명한 명작들은 자신에게 묻고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되었다. 하루하루 살면서 짧은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못 견디게 괴로울 수 있어야 좋은 글이 나오지 않을까?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영향이 컸겠지만 한강은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었다고 하니, 작가의 정신세계를 본 받고 싶다.
1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