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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Jun 03. 2019

나를 알아가는 감정 찾기

심리공부

  하루 중에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는 상쾌한 기분을 갖으려 합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일이 일어납니다. 내 앞에서 일어난 일을 보거나, 겪으면서 나의 머리와 가슴에 변화가 생깁니다. 


  큰 변화에 작게 반응할 때도 있고. 작은 변화에 크게 변할 때도 있습니다. 하루 동안 변화하는 나의 감정을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보계를 차고 다니면 하루에 몇 걸음을 걸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스마트 밴드는 보행수(보행, 계단 오르기, 빠른 걸음, 뜀박질 등 구분)와 심박수, 이동거리, 수면상태 측정, 소모 칼로리, 근육량과 체지방 측정을 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어떤 감정은 무감각해져서 느끼지도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감정은 아주 작은 데도 그 감정이 나에게 올 때는 크게 느껴집니다. 

  

  ‘나는 이런 감정을 얼마나 알고 있나, 대처하는가?‘ 

  스마트밴드를 차고 다니면서 건강을 체크하듯이, 감정밴드나 감정 목걸이가 있었으면 하루 동안 일어난 감정을 알아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먼 미래에 그런 게 나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먼 미래가 아닌 지금 내 감정 상태를 알고 싶습니다. 그 동안은 내 것이지만,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살림살이를 규모 있게 하는 사람은 가계부를 씁니다. 돈의 흐름을 알게 되어, 지출과 수입을 알고 필요한 부분과 불필요한 부분을 알 수 있습니다.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어 가정의 재정을 견실하게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나 여기 있어!,”하기보다, 자신에게 “너, 여기 있었구나.”하며 말하는 감정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감정일기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사람의 감정은 복잡하고 유형도 많습니다. 그런 감정을 언어로 정확하게 기록하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서툰 기록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을 기록합니다. 이 기록이 나에게 어떤 유익을 주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의사가 환자의 진료내용을 기록하듯, 내 감정을 기록하면 감정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을 기록하려면 다음 사항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몸의 느낌을 알아봅니다.

 - 생각의 변화를 관찰합니다.

 - 감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봅니다.

- 진정으로 원하는 것 찾는 과정을 적습니다.

- 머리로 생각하기도 하고, 가슴으로 느껴보기도 합니다.

- 남들이 나를 보는 눈이 아닌, 내가 나를 보는 눈을 찾습니다.

- 나만의 ‘마음 다락방‘을 만들어 들어가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 다른 사람과 관계에서 나를 관찰하도록 합니다. 
 

  감정일기를 처음 시작합니다. 감정일기를 쓰면서 감정이 촉촉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람마다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릅니다. 소설가 이외수는 ‘우울’한 것을 ‘흐린 날 서랍 속의 달팽이’, ‘환희‘는 봄날 햇살 속에서 어지럽게 펄럭이는 만국기, ’평온‘은 정오의 담벼락 밑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나는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지만 감정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하고 쓰겠습니다.


   감정일기를 제대로 쓸 수 있을지, 감정일기를 쓰고도 나의 삶에 변화를 느낄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감정 변화가 굼벵이처럼 느려서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허상이거나 앵무새처럼 될 수도 있다는 염려도 있습니다. 


  첫 발걸음에 새 신발을 갈아 신습니다. 마음이 가볍습니다. 잘 달릴 것 같습니다. 

190520~29




*《글쓰기의 공중부양》 p46 (이외수, 동방미디어,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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