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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Jul 02. 2019

사랑하는 아내에게

가족 편지


  철모르는 철부지 신랑을 만나 고생을 한 당신을 생각하고 글을 씁니다. 

  나는 부모님에게 귀염둥이로 자랐습니다. 무슨 일을 해도 부모님이 귀엽게 받아주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나에게 그렇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게 내 성격에 흠집이 생기는 줄은 나이가 든 후에 알았습니다. 

  결혼하고 당신에게 투정도, 부리고 짜증도 내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항상 내 곁에 있어주어 고맙습니다. 나도 이제 조금 철이 드나봅니다. 철들자마자 죽을 날이 가까워옵니다. 그래도 뒤늦게 철이 들도록 도와준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한국 최고령 100세로 지금도 글을 쓰고 강연을 다니는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자신의 저서 《남아있는 시간을 위하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인간의 정신적 성장은 이십 대 후반기나 삼십 대 초까지는 겨우 철들어 성장을 더해가기 시작한다. 사십 대가 되면 인간적 성장이 왕성해지며, 오십 대에는 기억력보다 소중한 사고력이 앞선다. 그러다가 인간적 완성기는 육십이 넘으면서 가능해진다. 사람들은 ‘인생은 육십부터’라는 말을 자주한다. 정신적 성장과 그 완숙기는 육십부터라는 뜻이다.” 80쪽


  젊어서 애송이였던 내가 모든 걸 아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런 나와 마찰도 많았지만 그래도 잘 참고 살아주어서 감사합니다. 

  김형석 교수님의 말씀처럼 지금 인생의 완숙기입니다. 주어진 생명이 다할 때까지 우리 부부가 더 완숙해지도록 서로 아끼고 사랑합시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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