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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Sep 17. 2022

정독도서관

70대 노인의 하루

9.16. 금

아침에 샤워하면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오늘도 아침 샤워를 하고 집을 나섰다.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10시부터 교육이 있다. 영상 관련 교육이다. 아는 것도 또 배운다. 집에만 있으면 무료한데 나오면 시간도 빨리 간다. 또 노인들을 만나면 이야기도 해서 좋다.   두 시간의 교육을 마치고 복지관에 점심을 먹으러 간다. 전에는 회원증을 내고 식비를 주면 식권을 주었다. 그런데 이제는 식권을 키오스크로 판매를 한다. 식권판매 키오스크에선 모바일 회원권으로 해야 한다. 핸드폰에 앱을 깔았다. 달라진 것은 식비를 사전에 예치해야 한다. 식비는 4,000원이다. 5만 원을 예치했다. 5년 전에는 1천 원이었다. 5년 만에 왔더니 많이 달라졌다.

 반찬은 4가지다. 돼지 볶음, 마늘종, 잡채, 김치다. 국은 게장국이다. 게는 너무 작아서 먹을 게 없다. 점심을 먹고 복지관에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 노인들이 몇 명 있는데 떠드는 노인이 있어 집중이 안 된다.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졌다.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정독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독도서관 가는 길에 공예박물관이 보인다. 전에는 없던 건물이다. 공예박물관은 깔끔한 디자인에 예쁜 공예품도 많다. 직원에게 물었다.

“어디서 운영하는 겁니까?”

“서울시에서 하는 거예요.”

 박물관 밖은 잔디밭도 있다. 도심에 멋진 공간이 생겼다. 나오면서 보니 예전에 ‘풍문여고’였던 자리다.

      

정독도서관은 예전에 경기고등학교 자리에 만든 도서관이다. 내가 다닌 도서관 중에서 이용하기 가장 좋은 도서관이다. 시설은 국회도서관이나, 국립도서관이 좋지만, 정독도서관은 주변 환경이 좋다.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국회도서관이나 국립도서관은 소지품을 가지고 들어가는 데 제한이 있고, 대출이 안 된다. 그래서 서민들이 이용하기엔 정독도서관이 좋다.

  <정독도서관> 중에서 - 신달자   


오는 이 가는 이 한번은 둘러

북촌의 숨소리를 듣는 곳

책의 혼을 만나는 곳

죄도 악도 슬그머니 책을 들추는 곳

정신이 번뜩 푸른 빛으로 번지는

예술의 순이 여기까지 돋는

홀로 길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 마음의 길 하나 트는 곳

………

몸도 마음도 쉬며 배불리 얻어가는

정독도서관      


노인복지센터에 있는 작은도서관보다 독서 집중이 잘 된다. 책을 읽고, 책 두 권을 대출하고 나왔다. 시계를 보니 다섯 시다.

 북촌 삼청동 골목길에 명물인 호떡집에서 호떡이 먹고 싶어졌다. 오랜만에 와 본다. 꿀호떡이 2천 원이다. 오늘 하루 수고한 나에게 주는 선물은 호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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