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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May 23. 2024

 안경을 잃어버렸다

건망증과 치매사이


 안경을 잃어버렸다. 지난 월요일에 국회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집으로 왔다. 그때는 분명 안경을 끼고 책을 읽었다. 저녁에 집에 왔다. 아침엔 탁구장에서 탁구를 치고 집에 왔다가 당진을 다녀왔다. 당진을 갈 때 김포공항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안경이 없는 걸 알았다.


 화요일은 당진을 갔고, 수요일은 복지관엘 갔다가 국회도서관엘 들렸다. 내가 앉았던 곳과 대출대, 입구에 있는 안내원에게 물었다.

 ”혹시 분실물 중에 안경이 있나요?“

 ”근래에는 없는데요.“

 5층에서도 물었다. 내가 앉아서 책을 봤던 곳이다. 분실물 보관함에서 안경을 두 개 꺼낸다. 그런데 내 께 아니다.


 안경이 없으니 불편하다. 나는 안경이 두 개다. 하나는 다초점안경이고, 하나는 돋보기 안경이다. 다초점 안경을 맞춘지 2년이 되었다. 그래서 새로 맞출 때가 되기도 해서 얼마전에 하나를 맞췄다. 그래도 안경테는 그대로 쓸 수 있을 덴데 잃어버려서 아쉽다.


오늘 아침에 외출하려고 옷방에서 옷을 찾다가 안경을 발견했다. 여기에 안경을 두고 힘들게 찾아다녔다. 


 탁구장엘 갔는데 카드가 안 보인다. 카드가 안보인다고 말하니, 직원이 묻는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이름을 말하니 카드가 거기 있다고 말하면서 

  ”탈의실 13번 열쇠를 반납하지 않으셨어요. 집에서 찾아보시고 못 찾으면 변상하셔야 해요.”

  “집에 가서 찾아볼게요.”

 

 하고 탈의실엘 갔다. 13번 탈의실에 열쇠가 꽂혀 있다. 어제 안 나왔는데 그대로 꽂혀 있다. 직원에게 열쇠를 반납하고 나서 내 기억력이 많이 떨어진 것을 실감했다.

 그래도 치매가 안 걸린 걸 다행으로 알고 살자. 뇌영양제라도 먹어야 할까보다.   05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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