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다른 사람이 힘든 이야기를 길게 하는 것을 참아줄 수 있는 엄청난 은총을 내려주소서,
하지만 제 자신의 고통과 병에 대해서는 제 입을 막아주십시오.
이것은 계속 늙어가며 해가 갈수록 다른 사람에게 그런 이야기가 하고 싶어집니다.
저에게 영광스러운 가르침, 즉 경우에 따라서는 제가 틀릴 수도 있다는 가르침을 주십시오.
제가 적당히 온화하게 하여 주십시오.
성녀가 되고 싶지는 않지만 - 어떤 성녀는 주변 사람을 너무 힘들게 합니다.
신랄한 여자 노인은 악마의 걸작이니까요.
제가 사려 깊되 음울하지 않게 해주시고 도움을 주되 지배하려 들지 않게 해주십시오.
제가 모은 모든 지혜, 이 지혜를 완전히 펼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오 주님,
당신은 제가 인생의 마지막에도 몇 명의 친구가 있었으면 한다는 것을 잘 아십니다!湖
(이 기도문이 아빌라의 성녀 테레사의 것인지 18세기 익명의 수녀의 것인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노년 예찬》(클레트 메나주, 심영아 옮김, 정은문고, 2013) 중에서
우리 사회와 노인
어떤 사회계급에 속하느냐에 따라 나이 드는 양상도 다르고 죽는 나이도 다르다. ‘다르다’는 완곡한 어법이다. 조사가 진척될수록 나는 노년이라는 삶의 가치를 지배하는 불평등에 충격을 받았다. 불평등은 노년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삶의 조건과 상관없이 사람마다 같은 리듬에 따라 나이 드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노인이 행복하지 않다. 어쨌든 물질적인 면에서는 말이다. 82
노인이 불행한 것은 사회 모두의 책임이다. 그렇지만 사회가 책임을 지기 보다는 가족이나 개인의 책임으로 떠 맡기고 있다. 노인의 현실을 잘 나타내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