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한줄>
주님, 얼마나 많은 즙을 당신은 포도 한 알에서 짜내시는지요.
얼마나 많은 물을 당신은 옹달샘에서 길어 올리시는지요.
얼마나 큰 불을 당신은 적은 불씨로 일으키시는지요.
얼마나 큰 나무를 당신은 씨알 하나로 자라게 하시는지요.
제 영혼은 너무 메말라, 혼자서는 기도를 할 수 없지만
당신은 그것에서 수천 마디 기도를 째내십니다.
제 영혼은 너무 강퍅해, 혼자서는 사랑을 할 수 없지만
당신은 그것에서 당신과 저의 이웃을 위해
무한 사랑을 길어 올리십니다.
제 영혼은 너무 차가워, 혼자서는 아무 기쁨도 없지만
당신은 제 안에 하늘 기쁨의 불을 일으키십니다.
제 영혼은 너무 연약해, 혼자서는 아무 믿음도 없지만
당신 힘으로 제 믿음은 높이 자라납니다.
기도의 사랑과 기쁨과 믿음을 인하여,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저로 하여금 늘 기도하고 사랑하고 기뻐하고 신실하게 하소서.
카르투지오의 귀고 Guigo the Carthusian, ?~ 1188
카르투지오 수도회 원장이었던 귀고는 수도자들에게 신비스런 기도를 격려했다. 그는 기도를 물질세계로부터 발을 빼는 것으로 보지 않고, 그것을 통하여 물질들을 하느님께 향한 창이 되게 하는 수단으로 보였다. 그래서 그의 저술들과 기도문들은 물질계의 영계를 아우르는 은유들로 가득 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