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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Dec 21. 2017

어른을 위한 동화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다산북스, 2017, 1711110) 

어른들의 동화책이라고 말한다. 문장은 짧다. 그러나 내용은 알차다. 그림, 만화 등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긴 설명보다는 압축된 언어를 사용한다. 재미난 시를 읽는 듯하다. 

사람의 심리를 잘 그리고 있다. 잘 그릴 뿐 아니라 이론적인 배경도 곁들인다.


심리학 실험 중에 ‘백곰실험’이라는 게 있다. 실험군을 둘로 나눈 후 똑같이 백곰이 등장하는 영상을 보여준다. 단, 한 실험군에게는 이후 백곰에 대해 생각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다른 실험군에는 아무 지시도  내리지 않는다. 실험 결과, 백곰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한 집단은 어디일까? 

결과는 백곰에 대해 생각하지 말 것을 지시받은 실험군이 백곰에 대해 더 많이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할수록 자꾸 생각나고, 잊어버리려 할수록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생각하지 않겠다는, 잊어버리고 말겠다는 노력 자체가 자연스러움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 아닐까, 16


사람들이 위로받는 건 위로의 말보다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위로를 받는다. 


나는 그저 묵묵히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 앞에서 가장 많이 위로를 받았다. 진정한 위로는 내가 받고 싶은 위로다. 17

사람들과 친해지려면 이런 방법도 있을 수 있겠다.

“가끔 사람들에게 먹는 걸 줘봐, 초코바나 캔 커피같이 작은 거, 사람들은 먹는 걸 주면 좋아해.” 30

#어른이 되면 사람과 친해지는 자기만의 비법 한두 개는 갖고 있어야 한다.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일보다는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걸 말해준다.


나는 관계를 시작하는 일에 대해 고민할 뿐 관계를 유지하는 일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관계에 있어 진짜 중요한 것은 시작이 아니라 유지인 것을, 31


칭찬해주는 사람들에게 신경을 쓰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자기를 칭찬하는 사람이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심리학자는 말한다.  


아무도 칭찬해주는 사람이 없을 때는 스스로 칭찬하면서 살면 된다. 52

좋아하고 싫어하는 건 내 마음 상태에 달려있다.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은 한 끗 차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이루고 싶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멋진 사람,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내가 이루고 싶은 무언가를 이미 가지고 있어 얄미운 사람, 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와 비슷한 특정을 가지고 있는 인간미 넘치는 사람, 반대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내가 싫어하는 나의 단점을 비슷하게 가지고 있어 정나미가 떨어지는 사람, 64


노동은 단순하지 않다. 심리적, 육체적, 정신적 고통의 산물이다. 


인간의 노동력을 환산한 값이 월급이라고 하지만 과연 월급에 노동력만 들어 있을까, 마음에 안 드는 후배도 참고 넘기는 인내심, 상사의 썰렁한 유머에도 웃어주는 서비스 정신, 할 줄 아는 게 없어도 할 줄 아는 게 많아도 욕을 먹을 수 있다는 깨달음, 나만 회사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회사도 나를 싫어하고 있다는 반전 --- 이 모든 것 한 달 치 분량을 꾹꾹 눌러 담은 게 월급 아닌가. 특히 그 안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것이 지구력이라는 사실은 쓰리지만 인정하기 않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119


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하라.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할 때 성공을 이룰 수 있다.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때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할 때, 우주는 우리를 돕는다.(김연수 《지지 않는다는 말》중에서 119


관계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까이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관계를 통하여 자존감을 완성하는 게 아니다. 하루에 세 가지씩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일기를 써보자. 자존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 


나는 떨어진 자존감을 관계로 회복하려 애쓰는 사람이었다.

이런 걸 관계 중독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관계 중독인 사람은 나는 나 지신으로서 완성되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를 만나거나,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때에야 비로소 완성된다고 믿는다. 그 이유로 늘 몰두할 누군가가 필요하고, 관계를 내 입맛에 맞게 컨트롤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그럼으로써 더 열심히 관계에 몰두하고 노력하는 일을 반복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관계로부터 점점 고립된다.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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