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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Jan 18. 2018

일상을 소설로 쓰기

《나를 안다고 하지 마세요》

《나를 안다고 하지 마세요》 (한국미니픽션작가회, 나무와 숲, 버 2015, 20171218)

한뼘자전소설 쓰기는 진정한 자기고백을 바탕으로 삶을 재창조해나가는 작업이다. 누구든 이 작업을 통해서 ‘나’는 물론이고 ‘내가 모르고 있었던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다.

한뼘자전소설 쓰기를 김현 선생님의 문학 유용론에 얹어 본다. 한뼘자전소설 쓰기는 아픈 이들을 구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아픈 이들에게 우리의 상처를 보여줌으로서 동질성의 아픔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겨줄 수는 있다.


<Qyd> 임상태 

진창 술을 마셔 대고 있었다. 문학공모에 다섯 번 최종심에 오르고 다시 낙방하던 날, 니미뽕이라며, 지미랄 뽕이라며 병을 물었다. 

옆에 앉은 선배는 말했다. 

“표준말을 써 씨봉새야, 니미뽕이 아니라 니 어미 뽕이야.”

귓속으로 스멀스멀 벌레 기어 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 니 어미 뽕.’

결국 나는 나를 낳아 준 어머니의 자궁을 부정하는 것이 나의 길임을 알았다. 어머니 뽕 안에 머문다면 편안하겠지만, 뽕은 결국 박차고 나가야 할 그야말로 ‘뽕’이었고, 차라리 난 어디론가 ‘뽕’ 날아가고자 했다. 334


‘Qyd‘를 한/영 글자 전환을 하면 ‘뿅‘이다. 자신이 문학응모에 낙방을 한 심정을 ’뿅’이라고 소주병을 물었다. 그 이야기를 한뼘소설로 썼다. 그러면서 ‘모든 식물은 꽃이 진 후 열매를 맺는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일상생활의 이야기를 한뼘소설로 쓸 수 있도록 연습하면 문장력도 늘어날 수 있겠다.

미니픽션은 작은 글이다. 얼마만큼 작은 글인가, 하늘만큼 작은 글이다. - 황충상(동리문학원 원장, 소설가)


미니픽션은 새로운 빛깔과 냄새로 우리의 정서를 밝히고 맑히는 문학이 되리라 믿어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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