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
성인이 된다는 건
해도 되는 일이 많아진다는 것이고,
용서받지 못하는 일도 많아진다는 것.
연애를 한다는 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는 것이고,
사랑해선 안 되는 사람이 수없이 생긴다는 것.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는 것은 돈이 더 많이 들어요.
지나고
나면
별 것도
아닌
‘유행’중에서
해야
되는데
해야
했는데
‘효도’중에서
진심어린 충고는 보약,
근데, 아픈 사람에게 보약주면 돌팔이.
당연히
내 곁에
있을 줄
알았어.
‘건강’중에서
공감이라는 건
인생의 교집합
《서울 시》 (하상욱, 중앙books, 2013, 20180218)
젊은이가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써내려간 시이다. 문학을 공부하지는 않았다. <어쩌다 어른>이란 티비 프로그램에도 나왔다. 광고회사에 근무하면서 틈틈이 써내려간 시를 모아 책을 냈다. 지금은 자칭 '시팔이'로 살아가고 있다.
이 시집을 읽고 시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나도 이런 시각을 갖고 싶지만 잘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