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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Apr 17. 2018

태도를 보면 인격이 보인다

품격과 인격

사물은 사물에 대한 품질이 있다. 품질은 그 사물의 용도로 측정한다. 구두는 가죽을 이용하여 발에 신고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용도로 만들어진 사물이다. 가족으로 구두를 만든 이유는 구두가 질겨서 오랫동안 헤어지거나 망가질 가능성을 줄여준다. 가죽으로 만든 구두는 고무신이나 운동화보다 고급으로 여긴다. 구두도 재료에 따라 달라진다. 가죽을 소가죽인지, 소가죽 중에도 송아지가죽, 물소가죽 등으로 구분하고, 가공방법에 따라 구분이 된다. 외국에서는 고기를 위해서 사육하는 소가 아니라, 가죽을 위해 사육하는 소가 있다고도 한다. 고급 소가죽을 위해서 말이다. 간혹, 말가죽이나 양가죽, 악어가죽, 캥거루 가죽으로 만들기도 한다. 


가공방법에 따라서도 달라지기도 한다. 공장에서 일관적인 생산방법으로 만든 구두가 있고, 사람마다 다른 발의 형태에 맞게 만든 수제구두가 있다. 이런 구두는 공장에서 만든 구두보다 가격이 비싸다. 이런 구두를 사용해야 할 사람들은 부자들이거나 고위층 인사들이다. 아니 지체장애인들이 경우도 있다. 지체장애인은 한쪽 다리가 길거나 짧아서 구두의 높이를 달리해야 할 경우도 있고, 걷는 모양에 따라 구두를 맞춰주기도 한다. 

고위층이 신는 명품구두는 그 사람을 돋보이게도 한다. 명품구두는 상표에도 신경을 써서 다른 사람들이 잘 알아볼 수 있도록 한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명품백도 특유의 디자인으로 금방 알아 볼 수 있다. 

반면에 장애인들이 신는 맞춤 구두는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 공장에서 찍어낸 구두로는 발이 아픈 장애인들에게 편안한 보행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두라는 사물은 구두 자체로 평가받기 보다는 그 구두를 사용하는 사람이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서 평가를 받는다.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보장해주는 구두가 있고, 생활의 편리하도록 하는 구두가 있다. 그런 구두가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신발장에 오랫동안 보관되어 있거나 창고에 처박혀 있다면 아무리 좋은 구두도 차츰 가치를 잃어가게 된다. 때문에 좋은 사물이란 늘 가까이 두고 애착을 가져야 하는 물건이어야 한다. 

사람들을 불괘하지 않게 친절하게 대하십시오. 사람들에게는 그게 필요 합니다.

사람은 인격이 있다. 사람의 인격은 사물의 품격과 다르다. 사람을 대할 때는 인격이 있는 사람을 대하고 싶어 한다. 사물의 품격은 눈에 뜨이지만 인격은 금방 눈에 띄지 않는다.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인격을 아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인격을 빨리 아는 방법이 있다. 그 사람의 ‘태도를 보면 인격이 보인다.’ 사람은 태도가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물은 돌을 던지면 물이 깊은지 얕은지를 알 수 있지만, 사람은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미국인 심리학자 대니얼 웨그너는 ‘화를 내는 것은 상대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내면에 생긴 초조함과 불안을 해소하려고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이다.’라면서 이때의 태도는 for You(나를 위해)이다.’ 라고 말한다. 

화를 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하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이런 태도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다. 화를 낸다는 건 자신이 없는 사람들의 행동이다. 


심리철학자 대니얼 데닛(Daniel Dennett)

태도를 이론적으로 설명한 사람은 미국의 심리철학자 대니얼 데닛(Daniel Dennett)이다. 그의 저서 《마음의 진화Kinds of Minds》에서 마음은 세 가지 ‘태도’에 다라 순차적으로 존재한다고 말한다.

첫째, ‘물리적 태도(Physical stance)’로 질량과 운동량 같은 물리적 속성으로 이해한다.(동물, 식물, 광물과 같이 보는 것)

둘째, ‘설계적 태도(design stance)’인데 이는 사람을 기능적으로만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이용이 가능한 수단으로 보는 것) 

셋째, ‘지향적 태도(intentional stance)‘로, 대상의 행동을 의도와 욕망을 가진 존재의 행동으로 인지한다.(사람의 내면을 보는 것)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할 때는 단순히 사람들의 질량과 운동량을 아는 것보다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원하는지와 같이 내면을 보는 게 필요하다. 

이렇게 내면을 보는 지향적 태도를 가진 사람들의 인격은 물리적 태도나 설계적 태도를 가진 사람들보다 인격적으로 존경받는다고 말할 수 있다.

  

타인의 외면을 보기보다 그 사람의 내면을 보는 태도를 갖자. 어떤 의도인지? 무슨 욕망인지? 이는 타인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인격을 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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