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단편소설>
《오직 두 사람》(김영하, 문학동네, 2017, 20180216)
<알뜰신잡>에 나와서 잡다한 지식을 맛보았던 소설가 김영하의 단편소설집이다.
김영하의 소설을 읽으면서 스토리전개뿐만 아니라, 인간들의 고민을 생각하고 쓸 흔적을 볼 수 있다. 특히 <아이를 찾습니다>는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 전단지를 돌리면서 인생의 모든 것을 버리고 아이를 찾기 위해 전단지를 돌리며 노력했다. 그러나 정작 아이를 찾은 후의 그의 삶은 본래의 아이가 아닌, 또 다른 상황이 전개된다. 실종가족들의 삶을 깊이 관찰하지 않으면 얻기 힘든 작품이다.
소설을 읽는 동안 재미있는 문장들도 많이 나온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누군가 이렇게 말하면 오빠는 빙글빙글 웃으며 “즐길 수 없다면 피하라.”고 답하고요.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숨어있기 때문이다.”라고 《어린왕자》의 명구절을 제시하면 “어딘가에 샘이 숨어있다면 그게 바로 사막이다.”라고 받아요. 가끔 이런 격언은 뒤집어놓으면 더 의미심장하게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위기가 기회다“는 ”기회가 위기다.“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 이상할 정도를 넘어서면 미친사람으로 보인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승용차가 있다는 말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는 미친놈들이 있다.
언니, 제가 좋아하는 농담이 하나 있어요. 전에 어떤 일간 신문 만화에서 본 건데요. 어떤 남자가 교통방송에서 뉴스를 들어요. 고속도로 어느 어느 구간에 역주행하는 승용차가 있으니 일대를 운행하는 차량은 모두 주의를 하라는 거예요. 그는 문득 그 방면으로 출장을 간 친구가 떠올라서 전화를 걸어요. 야, 그 부근에 역주행하는 미친놈이 하나 있대, 조심해, 그 친구가 이렇게 대답하는 거예요. 한둘이 아니야, 얼른 전화 끊어.
다들 충고들을 하지요. 인생의 바른길을 자신만은 알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서요. 친구여, 네가 가는 길에 미친놈이 있나니 조심하라. 39
<아이를 찾습니다>
무지는 인간을 암흑 속에 가둔다. 그들은 인생에서 사라진 이삼 분이 그 암흑 속에 있었다. 그들은 그 암흑으로 들어가 서로에게 상처를 냈다. 49
십일 년간 윤석의 인생 전부가 그 전단지에 요약되어 있다. 그는 전단지를 위해 돈을 벌고 전단지를 뿌리기 위해 밥을 먹었다. 53
너무 많아서 전단지를 이름의 벌레들이 야금야금 집을 먹어치우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54
인간은 원래 이해가 안 되는 족속이다. 84
OPM
Other People’s Money, 즉, 남의 돈 만세! 라는 뜻이죠, 엘리트 벵커들은 모든 것을 남의 돈으로 합니다. 남의 돈으로 밥을 먹고 남의 돈으로 빌딩을 짓고 남의 돈으로 밥을 먹지요. 자기 돈을 쓰고 자기 위험을 감수하는 돈들을 우리는 바보라고 생각합니다.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