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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Jul 30. 2018

노회찬과 예수

한 주에 에세이 한 쪽



  노회찬의원이 타계를 했다. 정치자금 4천만 원을 받은 협의이다. 노회찬의원처럼 사회적 약자편에서 정치를 한 사람은 많지 않다. 한결같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움직였다. 삼성반도체 ‘반올림‘, KTX 해고 승무원, 한진중공업 김진숙, 새벽에 출근하는 ’청소노동자‘,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등 그가 움직이는 곳은 고통받았지만 어디에도 하소연할 곳이 없는 이들이었다. 

그가 대중들에게 가깝게 느껴진 것은 어려운 말 대신에 쉬운 말을 했기 때문이다. 


 2004년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퇴장하십시오. 50년 동안 썩은 판을 이제 갈아야 합니다. 50년 동안 똑같은 판에다 삼겹살 구워먹으면 고기가 시커매집니다. 불판을 갈 때가 이제 왔습니다.” 

라고 말했다. 

 적폐청산이 정치보복이 아니냐는 질문에

“청소할 때는 청소해야지, 청소하는 게 ‘먼지에 대한 보복이다.’이렇게 얘기하면 됩니까?”라고 응답했다. 

 지난 해 6월, 문재인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하고 악수를 청하는 데도 멈칫거리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상황을 두고 

“거의 에프킬라를 발견한 모기들 같은 상황이죠.” 


 노회찬의원의 말언은 비유로 일관한다. 예수님도 비유로 말씀하셨다. 등경 위의 등불, 반석 위에 지은 집, 낡은 옷에 붙이는 생베 조각, 낡은 가죽부대에 담은 새 포도주, 지혜로운 청지기의 비유, 열매 없는 무화과 나무, 알곡과 거러지의 비유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예수님도 가난하고 굶주린 자들, 슬프고, 외로운 자들을 위로하셨다. 그들이 이해하기 쉽게 민중의 언어로 대화하셨다. 비유는 민중의 언어이다. 예수님도 비유로, 노회찬도 비유의 언어로 민중과 소통을 하였다. 

그는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을 알고 조금이라도 같이 그 아픔을 나누려고 했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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