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고독한 사람들의 사회학 (노명우, 사월의 책, 2015, 181202)
저자는 독일에서 사회학을 공부하였다. ‘한국사회에서 갑질 등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많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찾는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자아를 모르고 타인과 사교적으로 친밀하다면 자신은 없고 조직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때문에 자신을 찾는 일이 시작하라고 말한다. 개인주의자로 산다는 것은 ‘단독인‘이 된다는 것이다. 사회에는 ’단독인‘보다는 ’독단인’이 많다.
단독인은 권력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성찰을 시작하는 권능의 힘에 의해 자신을 배려한다. 단독인의 권능은 타인을 제압하는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비추는 내면을 통해 자란다.’ 고 말한다. 자신의 내면을 비추어 자신을 돌아볼 때 생기는 능력으로 자신을 만들어간다. 하지만 독단인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단독인으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힘겹게 독립을 이룬 성숙한 단독인은 ‘자기만의 방‘이라는 성(城)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적 연대를 만들어간다. 독립된 단독인은 연대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반면에 독단인은 사회적이기 않다. 이들은 권력을 지닌 자신만을 돋보이게 하는 것을 최대한 목표로 삼는다, 독단적 인물이 출현하면 그런 인물이 될 수 있는 권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투명인간이 된다. 독단인은 타인의 존재감을 먹고 자란다. 그렇기에 독단인의 권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주변에는 존재감 없는 평범한 사람들로 가득 찬다. 독단인의 주변에 아무리 많은 사람이 있어도 독단인은 사람들의 무리에서 사회성을 제거한다. 독단인의 권력은 자신의 일을 타인에게 명령할 수 있는 힘이다.
혼자 살기의 거짓과 진실
첫 번째 통념 : 1인 가구의 증가는 결혼은 늦추고 있는 젊은 세대의 증가 때문이다.
1인 가구의 확대는 젊은 세대가 아니라 노인 인구에서 가장 확연하게 증가하고 있다. 2012년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1인 가구 중에서 27.3%를 차지했다면, 2035년에는 전체의 45%에 달할 예정이다. 근본원인은 평균수명 연장 때문인데, 오래 살수록 혼자 살 가능성이 높아지는 추세 속에 놓여 있는 셈이다. 45
두 번째 통념 :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야말로 역시 1인 가구 증가의 주범이다.
2010년의 경우 미혼은 1인 가구를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지만 향후 1인 가구 중 미혼가구 구성비는 점차 감소하고 배우자 별거, 사별 및 이혼 가구 구성비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 번째 통념 : 1인 가구는 가족이 없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2010년 남성의 17.5%는 배우자가 있음에도 1인 가구를 구성하고 있다. 기러기 아빠를 떠올릴 수 있다. 2035년 배우자가 있음에도 1인 가구를 구성하는 남성의 비율은 더 높아져서 전체 남성의 1인 가구는 27.3%로 구성될 전망이다.
네 번째 통념 : 결혼을 하면 혼자 살데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끝없는 결혼과 이혼, 재혼으로 인해 가족관계는 더 이상 안정적인 둥지가 아니요, 수시로 흔들리는 사건의 현장으로 변하고 있다. 48
다섯 번째 통념 : 혼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세련되고 능력도 있는 화려한 싱글이다.
반쯤은 맞고 반쯤은 틀리다. 분명 일부 ‘골드 세대’로 분류되는 고학력⦁고소득의 미혼 집단도 있다. 3,40대의 미혼 집단은 새로운 도시문화 형성의 주역이기도 하고 소비를 주도하는 트랜드 세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아주 예외적이다.
1인 가구의 대다수는 화려함보다는 한계 집단marginal group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 고시원에서 사는 사람들, 1.5평 쪽방에서 사는 사람들. 44-50
문유석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도 집단에서의 개인이 겪는 어려움을 말했지만 이 책은 한국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짚어주고 있다. 이 사회는 군사문화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독단인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어서 단독인으로 살아가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런 현상을 서양철학자들의 책을 인용하여 서술하고 있다. 맨 뒷장에 있는 주석을 살펴보면 참고 문헌을 많이 인용했다.
현대인으로 1인 가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원하든 원치 않아서 이든 단독1인 가구가 많다는 건 그만큼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이다. 스웨덴은 1인 가구가 많아도 자발적 1인가구이다. 우리는 비자발적이고, 졍제적으로도 여유가 없기에 우리의 1인가구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