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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Mar 05. 2019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는 사람

여행 후기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는 사람

  충남 당진은 해안을 끼고 있는 도농복합도시이다. 도시지역은 적고 농촌지역이 많다. 현대제철이 들어와서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나가 살고 있는 평택과는 멀지 않아서 가끔 가는 도시이다. 

  

  지난 일요일에 당진에 볼 일이 있어서 당진을 갔다. 당진의 중심부는 읍내동이다. 당진군청이 있었던 곳을 중심으로 형성된 동네이다. 당진1동부터 당진 3동까지 있다. 당진에서 동은 3개이고, 나머지는 읍면이다. 인구는 16만 명인데 3개동의 인구가 6만 명 정도한다. 10만 명은 읍면에 거주한다. 시골에 16만 명이 살고 있다는 건 작은 도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큰 도시라고는 할 수 없다. 

예전에는 합덕이란 곳이 당진보다 컸다고 하는데 당진에서 합덕을 가보았다. 합덕은 거리가 썰렁하다. 예전에는 합덕인구가 3만 명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1만 명이 안 된다. 합덕에 볼 일이 있어서 간 김에 합덕 재래시장을 들어갔다. 손님은 보이지 않고 주인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썰렁하다. 

  볼일을 마치고 당진으로 돌아가는 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길에 아미 미술관이란 간판이 보인다. 주차장에 승용차가 많다. 호기심이 생겼다. 어떤 곳인지 알고 싶다. 차를 세웠다.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화가들을 소개하는 현수막이 보인다. 입구에는 매표소가 있고 여자 안내원이 보인다. 

안내원이 현재하고 있는 작품전시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고양이 미술과 다른 작가들의 이름을 대는 데 잘 모르겠다. 젊은 연인들이 많이 들어간다.    “어떤 미술관이에요?”

  “시골 폐교를 개조해서 미술관으로 만들었어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겠다. 지갑에서 만 원짜리를 꺼냈다. 입장료가 5천원이라고 써 놓았다. 5천원을 거스름돈으로 받으면서 물어봤다.

  “혹시 노인우대가 없나요?”

  “70세 이상은 3천원이에요.”

  노인복지법에선 65세 이상에게 할인을 해주라고 했지만, 의무사항이 아니라 권장사항이기 때문에 민간 기업에서 지키지 않는 곳이 많다. 그래도 물어보길 잘 했다.

  시골 초등학교가 폐교된 곳을 잘 가꾸어 놓고,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데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많이 온다. 

  건물의 구조를 보면, 천정은 석가레가 보이도록 했다. 창틀과 벽면은 흰색으로 칠하여 깨끗하다. 미술 작품은 잘 모르겠다. 미술관에서 연인들이 사진을 찍는다. 간혹 자녀를 데리고 온 부부도 보인다. 미술관에 서 있는 여직원에게 궁금한 게 있어서 물어봤다.

  “주말에는 몇 명이나 오나요?“    

  “지난 삼일절에는 천오백명이 왔어요. 보통은 주말에 천 명 정도가 와요.”

  “평일은 몇 명이 오나요?”

  “평일은 많이 안 와요, 백 명이 올 때도 있고요, 대중없어요.”

  유료 미술관을 찾는 젊은이들이 많다는데 놀랐다. 이곳이 생긴 지는 2011년인데, 2012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해서 2013년부터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고 한다. 

  “이곳을 만든 분이 화가이세요?“

  “화가는 아니고, 미술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 같아요.”


   이런 시골 폐교를 사서 노후를 지내는 사람이 노후가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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