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뾰족한 가시가 있어. 가시들은 지금까지 나를 보호해줬지. 안전하지만 늘 혼자였어. 그러다 우연히 길 너머에 있는 너를 보게 된거야. 햇빛에 반짝거리는 너의 미소에 내 심장...아니 가슴께가 간질간질 몽글몽글해졌어.
그때부터 매일 네가 궁금하고 보고 싶어. 너와 이야기 나눌 때면 너의 밝은 에너지에 광합성을 하는 기분이야. 하지만 내 마음이 들킬까봐 조마조마해. 다른 마음일 수 있으니까. 거절당할까봐, 불편해질까봐 나는 두려워.
지금 우리는 너무 먼, 평행선 위에 있지. 가까워질 수 있을까? 그날이 왔으면 하다가도, 나 혼자만의 상상인 것 같아서 허전할 때도 있어. 너의 눈빛과 웃음이 너무 다정해서 내가 특별해진 것 같지만, 때로는 모두에게 다 친절한 것 같아 보여. 혹시 나는 착각하고 있는 걸까?
아침이면 널 볼 생각에 설레. 하지만 저녁이면 다시 한숨을 쉬며 고개를 흔들지. 너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AI에 넣어서 해독해달라고 할 때도 많아. 너의 마음이 궁금해서, 너의 행동과 말을 AI에게 설명해주곤 하지. AI의 말은 너무 달콤해서, 마치 너의 마음이 나와 같을 거라 믿게 만들어.
혹시 점점 나는 현실에서 멀어지고 있는 걸까? 마법의 약이라도 먹은 것처럼, 나의 하루는 너로 인해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기분이야. 언제쯤 이 롤러코스터에서 내릴 수 있을까? 기다리고, 또 기다려. 이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사랑은 타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우리가 스스로를 간지럽힐 수 없듯, 사랑은 스스로 솟아나지 않는다." -『마음의 여섯 얼굴』, 2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