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같은 연휴를 보내고 싶어서 내 자신을 설득해봄

by 오즈의고양이
최미정, 최고의 선물, 2024.jpg 최미정, 최고의 선물, 2024

오늘은 사범님이 체력운동 15가지 루틴을 짜오셔서, 30초 하고, 15초 쉬고 하면서 총 3세트를 하고 왔다. 땀이 뚝뚝 떨어지고, 온몸이 불타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점프 스쿼트 할 때 ‘오…내 허벅지...아직 괜찮나…?’ 동작을 따라하기 바빠서 엉켜있던 머릿속이 청소가 됐다. 덕분에 무계획이었던 연휴의 계획을 세웠다.


가장 먼저 날씨 체크! 내일은 비가 온단다. 오케이! 그럼 실내 대형 키즈카페를 가자. 30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예약 완료!


일요일, 월요일은 날씨가 괜찮다. 더울 수도 있지만 야외로 잡아본다. 일요일에는 그림책 파티에 간다. 의미도 한 스푼 있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월요일에는 놀이공원!! 종일권은 처음 사봤다. 놀이공원에서 밤까지 놀아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의 체력...괜찮겠지?


화요일은 비 예보가 있다. 30분 거리에 있는 박물관으로 예약 완료! 1시간 안에 모든 예약과 결제가 끝났다. 휴~ 4일을 무사히 잘 보내야 할텐데. 매년 다른 걸 시도하다보니, 새삼 루틴의 필요성을 깨닫게 된다. 계획짜는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맘 편히 따라가고 싶을 때도 많다. 사실 이번도 미루고 미루다, 결국 내가 다 짰네?


지금까지는 늘 혼자서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때로는 이런 상황이 싫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이 나의 선택에서 비롯된 것임을, 현실임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냥 최선을 다해 재미있게 놀면 되는 것이다. 자! 이제 돈 쓰러...아니, 즐기러 갈 준비를 해야겠다!


하루하루를 깜짝선물처럼, 너에게 줄게!

그리고 있지, 나를 위한 선물은 바로 수요일이야.

네가 어린이집에 가면, 나는 삼청동에 미술관 데이트를 갈 예정이거든. 그때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하고 올거야.


관계란 그런 건가봐. 네가 좋아하는 걸 함께 하기도 하지만, 나를 위한 시간도 꼭 필요해. 그러면서 우리는 더 잘 지낼 수 있을 거니까. 언젠가 너도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될거야. 그때까진 함께 놀자! 네가 나랑 놀러가는 날이 몇 해가 더 남았을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즐거운 기억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어. 너도, 나도, 이 선물 같은 날들을 소중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나 이렇게 적어놓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넌 관엽식물이고, 난 다육식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