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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활발한골방지기 Apr 21. 2023

무엇이 나를 불안하게 했나요?-2

'불안'이 도대체 뭐길래.



 차 안으로 돌아와 숨을 몰아 쉬었다. 


도대체 무엇이, 어떤 것이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할까?


이 불안은 어디서부터였을까?


생각에 생각으로 꼬리를 물어 더욱더 나를 괴롭혔다.


기억에 나지 않을 정도로 옛날부터였던지 


잘 모르겠다.


나는 처음 강사일을 시작할 때에는 다수의 아이들이 주목하는


그 눈 마주침에도 힘들었었다.


하지만 친구나 가족들에게만큼은 예외였고 


소수의 인원을 만났을 때에도 예외였다.


오직 여러 명의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나는 유독 힘들어했다.




생각해 보면 다수의 사람들과 섞일 일도, 나서서 얘기를 할 일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 생각을 이야기해 설득하고 이해시킬 일도 


내 인생에서는 손을 꼽을 만큼 적었다.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살면서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 말할 일이

많아서 잘하고 힘들지 않았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제인지 모를 하나의 좋지 않은 기억이 그 무엇의 버튼이 되어 

같은 상황에 있는 나를 이토록 괴롭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나는 기억에 나지 않는다. 




'불안'에는 여러 가지의 종류가 있다. 

물론 심리학이나 정신건강의학에서 정의하는 불안의 종류도 있지만 

흔히 쉽게 접하고 만들 수 있는 '불안'의 종류는 끝도 없이 만들어질 수 있다.


왜냐하면 어떠한 단어 뒤에 '불안'만 붙여주면 그럴싸한 '불안'이 되기 때문이다.


명예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높은 지위를 바라거나 다른 이들이 자신을 우러러보고 부러워했으면 하지만 그러지 못할까 봐 불안한 것은 "명예불안"이 될 것이고


자신의 지적 능력이 다른 이가 생각하는 기준에 못 미치는 것을 들통 날까 걱정하는 마음은 "지적불안"이 될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욕심이나 욕구에 의한 단어를 '불안'앞에 붙인다면 

무엇이 깊이 잘못되고 있는지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나는 대인불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남들의 시선에 불안해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드러냄으로써 '뭐야? 내가 여태 이런 별것도 아닌 거에 쩔쩔맨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대체로 이런 불안은 빠르게 인정하여 시선을 똑바로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일부러 더 두려움이 가득한 곳을 찾기도 했다. 


내가 어떠한 주장을 내세운다면 

질타를 받을 수도 있고 때로는 칭찬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칭찬과 따뜻한 말만 할 수 있을까.


나도 못하는데 말이다. 


나는 모든 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보살피고 신경 쓸 정도의 능력자가 아니기에,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살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기로 다짐해 본다. 


물론 잘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성공하는 경험이 축적되어 나의 '불안'을 없앨 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 


결국에는 '불안'은 나의 생각이자 나의 마음이다. 

내가 생각하는 방향이 부정적이고 끝도 없이 이어진다면 그것이 바로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다. 


물론 '불안'이 일어났을 때 미리 대처를 하여 안전한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처럼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얘기를 못하는 불안은 사실 많은 필요가 없는 불안이기에 


다른 사람들의 눈이 신경 쓰인다면 한 사람 한 사람 눈을 마주 보며 그 사람들에게 정성껏 말을 걸어보기로 한다. 


분명 호의적인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무뚝뚝하고 거부적인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마음의 상처는 타인이 직접적으로 상처를 새기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주는 것을 내가 받아 생기는 것이다. 


상처받을 것 같다면, 목표를 명확히 하고 다시 상기시키자.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떨지 않고 전달하는 것이 목표야."


그리고 될 때까지 반복하자.


실수도 계속 반복하는데 이참에 도전도 계속 반복해 보자.


그러면 언젠가는 계단 끝이 보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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