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책] 여름을 지나가다_조해진
'여름'은 기댈 곳이 없는 청춘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가장 에너지가 넘치지만 열매는 아직 얻을 수 없는 저마다의 여름을 지나가는 청춘들에게 이 소설을 안부 인사처럼 전하고 싶었던 작은 바람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밀도로 진심입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수호의 머릿속은 저 무지개를 어딘가 안전한 곳에 보관해 두었다가 종이컵 여자가 오면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대기의 수분과 햇빛의 양과는 상관없는, 그저 색색의 셀로판지를 투과한 가짜 무지개에 불과했지만 여자는 충분히 기뻐할 것이고 견뎌야 했던 무언가를 잠시라도 잊을지 몰랐다. (174쪽)
바라건대 부디 무탈하게 지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