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있을 율이가 보내는 문자에 엄마는 늘 가슴이 철렁해. 오전에 아프다가 수업이 끝날 즈음에 다시 괜찮아지는 건 요즘 반복되는 일과지만, 혹시나 싶은 마음이 걱정이 되거든.
곰곰이 생각해봤어. 서율이는 왜 아플까, 어떤 게 힘든 거지? 분명 마음이 힘들어 몸까지 아픈 것 같은데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 운동장 철봉에 앉아서 축구하는 아이들을 쳐다보는 시간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괜히 더 속상하더라. 이상해. 엄마도 혼자 있을 때 에너지를 충전하는 사람인데, 혼자 있는 너를 떠올리면 마음이 쓰려. 엄마니까, 엄마는 그냥 그렇게 되는가 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엄마는 아홉 살이 되어 네가 있는 학교에 가. 서율이의 심드렁한 표정 뒤에 감춰진 호기심을 알아채고, 재미있게 놀고 싶어. 함께 도서관에 가서 만화책을 골라 읽은 것만으로도 우린 참 기쁠 텐데. 그렇지? 부풀어 오르는 상상을 내려놓고 서율이 문자에 답장을 했어.
"에고, 딸내미 우짜지."
학교가 끝나고 씻은 듯 나아서 밝은 목소리로 전화할 너를 기다리며 다시 일을 시작했지.
율아, 언제든 아프면 지금처럼 엄마한테 신호를 보내줘야 해. 엄마와 나누면 율이 마음이, 몸이 조금 편안해질 거야. 어서 빨리 서율이와 결이 비슷한 귀여운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우리 예쁜 딸 아플 틈도 없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