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운 독서일기 열둘
우리가 무엇인가 된다는 것은 다시 올 수 없는 시간 속에서다. 신비는 이렇게 현실 속에, 잊을 수 없는 이야기 속에, 잊을 수 없는 미지의 것 속에, 잊을 수 없는 얼굴 속에, 다시 못 올 시간 속에 있다. 흘러가는 시간이 아쉬워져 사물 하나하나를 자세히 바라보고 싶다. 모든 살아 있는 것을 느끼고 모든 살아 있는 것을 소중히 사랑하고 싶다.
- 정혜윤 『뜻밖의 좋은 일』(창비, 2018) 285~286쪽 중에서
"네가 힘들면 나에게 손을 내밀어. 내가 그 손을 잡을게." 그렇다. 나는 믿을 만한 손을, 사랑하고 사랑받고 사랑을 줄 줄 아는 손을, 결코 놓지 않는 꽉 잡은 손들을 긍정한다.
- 정혜윤 『뜻밖의 좋은 일』(창비, 2018) 302~303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