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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Feb 16. 2016

[정보비대칭] 3.1 연예인 스폰서가 설치게되는 이유


정보비대칭은 일방의 불필요한 자원을 소비케 만든다.

이 말은 진리다. 정보비대칭은 일방의 불필요한 자원을 소비케 만든다. 이 말을 다른 말로 바꿔서 말하면 정보가 투명하다면 일방의 불필요한 지출이 없어진다는 말도 된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불필요한 지출은 정보비대칭에 의해 발생된다. 근의 공식 외우듯 외우시길 바란다. 


연예인 스폰서를 이야기하는데 정보비대칭이 왠말인가?

나는 앞서 쓴 [정보비대칭 사례] 글에서 취준생과 기업간의 정보비대칭과 고3과 대학간의 정보비대칭을 다뤘다. 이 두 사례의 공통점 중 하나는 취준생과 고3은 모두 어떤 존재가 되려고 하는 존재들이라는 점이다. 취준생은 샐러리맨이 되기 위해 자신의 자원을 소모하고, 고3들은 대학생이 되기 위해 자신의 자원을 소모한다. 이 글에서는 연예인과 연예인 지망생이 스타가 되기 위해 소모하는 자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다.



연예인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

연예인이 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할까? 참고로 이 글에서 말하는 연예인은 지상파TV방송이나 대형 자본으로 만들어지는 영화에 출연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어떤 이들은 이쁜 여성을 보고 "와 진짜 이쁘다 연예인해도 되겠어요"라고 한다. 여기에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이쁘기만하면 연예인이 되는가? 그렇다면 지금 그 이쁜 사람은 왜 연예인을 안하거나 못하고 있는가? 만약 그 이쁜 사람이 연예인을 안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는 의지의 문제인가? 그녀는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연예인이 될 수 있는가? 만약 이게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그녀가 원한다고해도 연예인이 될 수 없다면? 수많은 연예인 지망생들이 여기에 해당되며(그들은 실제로 이쁘다) 자신의 의지대로 연예인이 될 수 없다면 이는 전혀 다른 질문으로 우릴 유도한다. 무엇이 그녀를 연예인으로 만드는가?라는 질문이다.  이게 만약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 그녀를 연예인으로 만드는가? 


한국에서 연예인이 되는 방법:
기획사 들어가기 or 영화사에 프로필 제출

한국에서 연예인이 되는 방법은 일단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연예기획사에 들어가는 것이다. 연예기획사에 들어가서 훈련받은 뒤에 '스타'의 가망이 보이면 기획사가 방송사와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TV에 내보내준다. 그렇게 한 명의 연예인이 탄생하게 된다. 다른 길이라도 해봐야 방송사에서 개그맨 공채 따위에 지원하는 것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직에 소속이 되어야 연예인이 될 수 밖에 없는 듯 보인다. 


또 하나, 어떤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면 영화사에 프로필을 제출하면 된다. 이게 무지하게 간단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다. 배우 지망생들은 영화 오디션 일정을 명쾌알 수가 없다. 이는 영화사가 오디션 일정을 명쾌하게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선 뒤에서 더 자세하게 다루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 연예인이 되는 방법: 오디션

한국의 캐스팅 시스템은 미국의 스타 시스템과는 많이 다르다. 미국에선 오디션을 통해 영화나 TV에 출연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는데 반해서, 우리나라에선 한 개인이 직접 TV나 영화사와 만나서 오디션을 하는 경우가 적다. 한 예로 <로스트>에 출연했던 한국 배우 김윤진은 자신이 제작한 포트폴리오 비디오를 방송사에 보내서 자신의 기량을 홍보했고, 결국 섭외됐다. 그리고 HBO 드라마 <Game of Thrones>에 출연했던 배우들도 비디오 오디션을 통해 드라마에 캐스팅될 수 있었다. 아래 영상을 보자.



하지만 미국도 이미 충분히 보증된 배우의 경우에 있어선 오디션을 강제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브래드 피트나 멧 데이먼 같은 배우들은 오디션을 볼 필요가 없다. 그들은 오디션 따위가 없어도 이미 훌륭한 배우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의 영상에서의 배우들은 그리 유명하지 않은 배우들이고 그나마도 대부분 영국 배우들이기 때문에 오디션을 통해 섭외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HBO는 영국 배우들을 선호한다. 이유는 싸기 때문)


그나마 우리나라에선 소자본 영화제작에 있어선 배우와 영화감독 간의 오디션이 주를 이루지만, 이 글에서 말하는 '연예인'은 인디 영화에 출연하는 자들을 말하는 게 아니므로 그들은 해당사항이 없다고 할 수 있겠다.


기획사는 방송사와 어떤 식으로 거래를 하는가?

한국에선 TV드라마에 출연하기 위해선 기획사에 들어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굳이 방법을 더 찾는다면 연기 학원에 들어간 뒤에 단역 정도를 따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배우와 방송사측이 1:1로 거래를 트는 게 아니라 그 사이에 기획사나 연기 학원 따위가 끼어들기에 연기력보다는 '그들간의 거래'를 통해 섭외가 완료된다. '그들간의 거래'에서 배우는 완전히 영향력이 없는 존재다. 끼워팔기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모종의 거래를 통해 탈락이 될 가능성도 있다. 연기력이 후달려서 탈락되는 거라면 억울하지도 않은데 조직간의 거래여서 자신이 뭘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억울해진다. 하지만 이 거래가 배우들에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기획사에 잘 보이면 방송사에 손쉽게 팔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지금 그들은 '판매'되는 존재다). 배우가 섭외되거나 탈락되는 요인에 연기력은 하찮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이런 구조에서 발생하는 또 하나의 비극은 설령 연기가 뛰어난 배우가 한국에 있다손해도 기획사에 소속되어있지 않다면 '비벼볼 기회'조차 얻을 수가 없다는 것에 있다. TV드라마의 배우들의 연기가 허접한 이유는 섭외단계에서 연기력보다 조직간의 우정을 더욱 높이 사기 때문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HBO의 방식과 확실히 다르다. 


좀 더 쉬운 예를 들어서 이 구조를 이해해보자:
취업시장

 당신은 취업준비생이며 A라는 대기업에 들어가려고 한다. 그런데 취업 학원을 다니는 아해들이 당신을 포함해 당신처럼 조직에 소속되지 않은 이들에겐 일정도 알려주지 않은 면접을 통해서 A기업에 취업하게 되었다고 해보자. 이 때 당신은 취업에 실패했으며 당신이 억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당신은 A기업에게 단 한번도 고려조차 못되었기 때문이다. 면접이라도 보고 탈락했으면 덜 억울했을텐데 면접 볼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한국에서 대형 자본 영화에 출연하는 방법

한국에서 대형 자본 영화에 출연하는 방법은 앞서 말했듯 오디션을 보는 것이다. 그런데 오디션을 보기까지의 과정이 꽤나 후진적이다. 일단 오디션의 일정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다. 그래서 배우 지망생들은 영화사에 가서 프로필(필모그래피, 사진 등)을 제출하면서 오디션 일정을 확인해야한다. 그런데 그때 알게되는 오디션 일정도 날짜가 딱 떨어지지가 않는다. "2월쯤 하게 될 것 같아요"같은 식으로 두루뭉실하다. 오디션 일정을 배우에게 알려줄 지 여부가 확실치 않기 때문에 배우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여기서 정보비대칭이 한번 발생한다. 배우들은 아무것도 모르는데, 일정을 아는 것은 영화사들 뿐이다.


오디션 일정을 '대략'으로 알게되어도 두루뭉실함은 끝이 아니다. 오디션을 12월에 본다고 가정할 때 합격여부는 몇개월 뒤에나 알려진다. 그런데 이 때도 섭외와 탈락을 분명히 알려주는 것이 아니고 "3월쯤에 연락이 갈거다"라는 식으로 말을 해준다. 충격과 공포인 것은 첫째, 3월'쯤'이라 말한다. 대학 동아리도 이따위로 일처리 안한다. 둘째, 섭외와 탈락을 분명히 말해주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이미 탈락이 된 자는 자신이 탈락이 되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배우는 또다른 오디션을 선택해야될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미 붙었으면 오디션은 볼 필요가 없을 것이고, 붙지 않았다면 또다른 오디션을 보면 될 문제인데, 이런 선택을 편하게하게끔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여기에서도 배우와 영화사간의 정보비대칭이 발생하게 된다. 




난 아직 이 글에선 왜 연예인 스폰서가 설치게 되는 지에 대해서 쓰지 않았다. 글이 길어졌으므로 이 글의 다음 글에서 다루게 될 것이다. "섭외"가 어떤 요소를 통해 이루어지는 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스폰서가 설칠 수 있는 '판'이 생성된다는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이건 필자의 가설이다만, 드라마보다는 영화에서 더 많은 스폰서가 설칠 것이다. 드라마는 조직간의 거래이기 때문에 섭외를 결정하는 인사들이 많은데에 비해서 영화는 그보단 적다. 조감독 혼자 결정하는 때도 있고 캐스팅 감독 단독으로 결정하는 때도 있다. 그리고 단독으로 결정할 때, 스폰서도 은밀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된다. 보안이 그만큼 투철해지기 때문에 유출의 위험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다음 글에서 하게될 듯 하다. 이 요약으로 만족하시면 굳이 다음 글은 안읽으셔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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