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현우 May 09. 2017

<친애하는 백인들에게>: 흑인, 여성, 게이, 인권


인종 문제, 성 지향 문제, 인권 운동 문제 등을 모두 다룬다. 그것도 완전 재밌게. 다만 흑인 문화나 인권 운동쪽 코드를 모르면 이해하거나 공감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인권 운동쪽에서 흔히들 발생한 논쟁들에 익숙하다면 꽤나 흥미롭게 이 드라마를 접할 수 있을 거다.


예를 들어 한 흑인 학생 회장은 선거유세 때 이런 말을 한다. "만약 당신이 키우는 고양이가 다쳐서 고양이의 생명이 소중하다고 말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모든 동물의 생명이 소중하다"라고 말하면 기분이 어떻겠어요?" 

 

이 선거유세를 이해하려면 흑인 운동의 한 표어를 알아야한다 "Black lives matter". 경찰이 흑인을 총으로 쏴죽였을 때 나온 말이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였다. 이때 몇몇 백인들이 들고 일어났다. 흑인의 생명만 소중하냐면서 "All lives matter"라는 말을 꺼내들었다. 학생회장이 말하는 고양이는 흑인이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이슈가 있었다. 한쪽에서 페미니즘을 주장할 때 또다른 쪽은 이퀄리즘이란 걸 끌고나왔다. 여성주의라니! 평등주의로 하자! 


또 흥미로운 이슈. 흑인이 더욱 강하게 나가야한다는 쪽과 그렇게 하면 오히려 흑인에 대한 반감만 커진다고 주장하는 쪽이 있다. "blackness"를 강화하자는 쪽과 줄이자는 쪽이 마찰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흔하지만 결론이 나지 않은 운동계의 논쟁 중 하나다. 


한국에선 인종 이슈는 크게 일어난 적이 없지만 여성권 이슈 때 비슷한 식의 논쟁이 있었다. 미러링을 해야한다는 쪽과 미러링을 하면 오히려 반감이 커진다는 쪽. 요런 논쟁도 드라마가 다루는 여러 부분 중 하나일뿐, 꽤나 다양한 이슈를 다룬다. 예를 들어 흑인 운동을 주도하는 여성 주인공이 사귀는 사람은 백인 남성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행되는 스토리도 꽤나 흥미롭다. 


이 드라마 자체도 지금까지 나온 흑인 영화들에 대한 반성이 있어서 만들어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아이스 큐브가 나온 <트리플 X>나 <루크 케이지>같은 '흑인이 짱이라능' 식의 이분법적인 영화들이 과연 어떤 종류의 설득력이 있는가에 대한 반성. 

-

드라마와 영화는 별개다.

-

브런치 구독은 사랑입니다.

-

커피 기프티콘 후원받습니다. 카톡- funder2000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사랑입니다.

문의- funder2012@gmail.com

-

작가 페이스북

작가 트위터

작가 유튜브(구독좀!)

글쟁이 박현우(좋아요좀!)

매거진의 이전글 <에일리언 커버넌트>: 미국판 포스터 v 한국판 포스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