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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Oct 03. 2015

"오빤 내가 왜 좋아?"에 대답하는 방법


어떤 상황에서건 누군가가 질문을 하면 그 의도부터 살펴봐야한다. 예를 들어 수업 중에 교수가 질문을 던진다면 교수의 의도는 '내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싶군'이고, 꾸벅꾸벅 졸던 학생에게 교수가 질문을 던진다면 교수의 의도는 잠을 깨우는 것과 동시에 쪽을 주는 거다. 그래서 졸던 학생이 갑자기 일어나서 교수의 질문에 정확한 답을 내놓는다면 교수는 빡친다. 쪽을 주는 것에 실패했으니까. 그러니까 어떤 상황에서건 누군가가 질문을 던진다면 그 의도부터 생각해봐야한다.


오빠는 내가 왜 좋아?

그녀의 기분이 좋은 데 이 질문을 던진 것이라면 그녀는 그저 궁금할 뿐인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여기서 조심해야될 것은 그녀의 기분이 지금 좋다고하더라도 남자의 답변에 따라 그녀의 기분이 바닥을 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빠는 내가 왜 좋아?"라는 질문에는 아무렇게나 대답해선 안된다.



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은 듯 보이는데, 그녀가 "오빠는 내가 왜 좋아?"라고 물었다면 이는 관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신호다. 그녀는 지금 남자를 믿지 못하고 있으며, 남자의 답에 따라 관계를 끝장낼 수도 있다. 그렇기에 남자는 그녀의 기분이 좋건 안 좋건 "오빠는 내가 왜 좋아?"라는 질문에 영혼을 걸고 답변해줘야한다.


그녀가 묻는 이유

그녀가 묻는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일 수도 있고, 관계에 대한 본질적 회의감일 수도 있다. 전자라면 여자는 남자가 자신의 어디에 반했는 지 궁금해하는 것이며, 후자라면 지금도 나를 좋아하고는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그녀에게 답하기

전자의 경우, 여자가 남자에게 "내 어디가 좋아?"라고 했는데 가장 최악의 답변은 "이뻐서"다. 이 답이 최악의 답변인 이유는 "이뻐서"라는 답은 그녀를 제외한 어떤 여자에게나 쓰일 수도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설사 남자가 정말 "이뻐서" 그녀를 사귀는 것이라도 좀 더 그녀의 본질적인 부분, 그녀만의 무엇을 언급해주는 게 좋다. 남들은 모르는 그녀의 사소한 습관이라던가, 그녀가 했던 감동적인 행동들을 말한다던가. 핵심은 그녀의 질문에 진실되게 답해야하며 또한 애써서 답변한다는 것이 그녀에게 전달되어야한다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답변에 좀 더 주의해야한다. 여자는 관계에 있어 회의감을 느끼고 있고, 남자가 트리거(trigger)만 당기면 여자쪽에선 언제건 이별을 고할 수도 있을 것이다.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여자가 이 질문을 했을 때 정신을 바짝 잡고 최근에 자신이 잘못한 것은 없는 지 돌아봐야한다. 설사 찾지 못한다하더라도 당신이 그 여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 무언가를 했다는 것은 분명하므로 미안하다는 뉘앙스를 풍겨야한다.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한다는 진정성이라도 전해져야 여자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이 전해진다면 무엇이 그녀에게 상처를 주었는 지를 알아봐야한다. 여기서도 핵심은 똑같다. 그녀의 질문에 진실되게 답해야하며 또한 그녀의 질문을 세상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그녀가 믿을 수 있게끔 해야한다. 이 모든 과정이 귀찮고 자존심이 상한다고 생각한다면 관계의 생명은 이미 끝났다고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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