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박현우 14호, 5월 24일자로 배포된 글입니다.
일간 박현우 피드백, GS25에서 판매되는 가인패드, 설리의 노브라와 "성민씨", 현직 경찰의 성교육, 부산국제영화제,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 <왕좌의 게임>, 신작 게임 이슈와 칼럼 "청년들이 지방 중소기업에 안 가는 진짜 이유 feat.사내카페"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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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중소기업 대표들을 불러다놓고 썰을 풀었습니다(링크). “중소기업, 지방기업도 굉장히 많은 가능성이 있다. 명문기업을 가보면 근무 여건이 좋고 후생 복지가 많다. 그런데도 (젊은이들이) 무조건 안 간다" 명문기업이 어떤 기업을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넘어갑시다. 청년들이 지방 기업에 안 가는 게 문제라는 건데, 이에 대한 황씨의 솔루션이 스바라시합니다. “지방 중소기업도 사내 카페를 멋지게 만들어서 회사 가는 게 즐겁도록 하면 지방으로 가게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앞에서 후생 복지가 좋다고 했는데 거기에 사내 카페는 포함이 안됐었던 모양입니다. 추가로 그는 청년들의 인식도 문제라면서 다음처럼 말했습니다.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젊은이들 인식도 중요하다", “다들 대기업, 공무원만 되려고 하니 중소기업은 안중에도 없는 것", “(청년들의) 인식 개선과 함께 청년을 유인할 환경을 가꿔 나가야 한다.”
박근혜의 말과 비슷하게 황교안의 말은 반박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줘야 하는지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탈진해버리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도전해보자면, 청년들이 지방의 중소기업에 안 가는 이유는 지방 중소기업에 사내 카페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기업이 지방에 있기 때문입니다. 뚝섬의 김종욱 사장님보다 커피를 잘 내리는 카페가 회사 안에 수십 개 있고 모든 메뉴를 무료로 제공해도 회사가 지방에 있으면 가지 않으려는 청년들이 열의 아홉은 될 겁니다. 무엇보다 회사의 커피는 커피가 아니라 핫식스죠. 누가 회사의 커피를 음미한답니까. 구글러한테도 회사 커피는 몬스터일텐데.
사내 카페가 있으면 회사 가는 게 즐거울 거라는 발상은 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요? 임종석한테 돈 벌어본 적 없다고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게. 문자 그대로 엄마 배에서 나온 이후 노동이란 걸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법한 말인데 말이죠. 다시 읽어 봅시다. “사내 카페를 멋지게 만들어서 회사 가는 게 즐겁도록 하면 지방으로 가게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지방에 있는 것만이 문제(?)는 아닙니다. 중소기업인 것도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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