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6.16.
점심메뉴로 제육볶음은 흔하지만 비슷한 돼지불고기 백반은 파는 곳이 상대적으로 드뭅니다. 그런 불백 집이 큰길 건너에 한 군데 있습니다. 줄 서는 불백 전문점 초량불백. 부산 초량이 실제로 백반으로 유명한지는 부산 원장님들께서 답을 주실 것입니다.
오후 한 시. 줄은 서지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메뉴에 백반은 없고 덮밥만 있습니다. 메뉴를 단순화시킨 모양입니다. 초량불백덮밥이라니. 불백은 불고기 백반의 줄임말임을 고려하여 풀어쓰면 초량불고기백반덮밥이 되니 밥 위에 흰밥을 덮었다는 말이 됩니다. 하지만 군소리 없이 시킵니다.
초량불백덮밥하나 주세요.
고기에서 불향이 납니다. 이게 초량식인가요? 계란후라이는 언제나 신납니다. 반찬은 단출합니다.
이럴 땐 반찬을 한 번에 다 넣고 비벼먹으면 좋습니다. 숟가락으로 단무지와 김치를 적당히 토막 내어 섞어줍니다.
그러면 젓가락 없이 숟가락만으로 식사할 수 있습니다. 식사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집니다. 군대에서 일병 때까진 이렇게 먹었습니다.
고기가 너무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습니다. 고기와 밥의 비율이 적당합니다. 미소시루도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제육덮밥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초량불백덮밥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