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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엔드 Oct 06. 2020

점심에 김치찌개 먹었습니다.

2020.6.17.

오늘은 뭘 먹을까요. 단톡방에 질문하니 친구가 답을 줍니다.

중간에 제기식당은 훼이큽니다. 오늘은 금복식당.

따릉이 타기 위해 늘 건너는 횡단보도. 날이 점점 더워집니다. 그래도 아직은 그늘에 있으면 시원합니다. 그늘 위주로 움직입니다. 식당은 구석진 곳에 있습니다. 분명히 지도를 보며 움직였는데도 목적지를 지나쳤습니다.

도저히 식당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골목입니다. 따릉이 세우고 입장. 가격이 너무 놀랍습니다. 두 개를 시켜야 하나 잠시 고민했습니다. 고민만 했습니다.

김치찌개 하나 주세요.

밥이 뚜껑으로 덮지 못할 만큼 넉넉하게 담겨 나옵니다. 반찬은 오뎅 볶음, 사과 사라다, 두부조림, 도토리묵, 김치. 찌개에 건더기는 푸짐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가격을 생각하면 혜자입니다. 국물을 떠먹어봅니다. 모자라지 않지만 대단하지도 않은 김치찌개 맛입니다.

국물 몇 번 떠먹다 아예 밥을 말아버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비비는 것과 마는 것이 비슷합니다. 어쨌든 한 그릇에 섞어 먹으면 편리합니다.

가성비가 좋다고 하기에, 이 집은 가격은 저렴하나 성능이 제 맘에 들지 않습니다. 저는 좀 더 비싸고 맛있는 음식이 좋습니다.

여기 영수증 좀 주시겠어요? / 영수증이요?

학생에게 말을 놓으시던 이모님이 저에겐 깍듯이 존대하십니다.

김치찌개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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