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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짬뽕 먹었습니다.

2020.6.23.

by 해피엔드

어젯밤 마신 쏘맥이 아직도 체내에 남아있습니다. 얼큰한 국물이 땡깁니다. 짬뽕이 적당해 보입니다.

점심 즈음 친한 동생이 침 맞으러 왔습니다. 사촌동생 남자친구인데, 성격이 워낙 싹싹하여 벌써부터 저한테 형님 형님 하며 잘 따릅니다.

ㄱㅎ야. 점심 먹고 왔냐?
아뇨, 안 먹고 왔습니다.
나 짬뽕 먹을 생각인데, 같이 먹을래?
좋습니다. 형님.

근처에 특출난 짬뽕집은 없지만, 길 건너 프랜차이즈 짬뽕집이 기본은 합니다. 동생은 안 먹어본 냉짬뽕을 먹어보겠답니다.

냉짬뽕 하나, 삼선짬뽕 하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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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짬뽕이 먼저 나옵니다. 동생 앞으로 건네줍니다.

형님 저 다음 주 웨딩촬영이라 살 빼야 됩니다. 이것 좀 더 드시죠. 여기 앞접시 좀 주세요~
야 그럼 너도 내 거 맛봐야지. 앞접시 두 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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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많이 덜어줍니다. 다이어트를 진짜 하긴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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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별로 짬뽕으로 느껴지는 비주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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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사이 제 삼선짬뽕도 나왔습니다. 빨간색 국물이 식욕을 자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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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젓가락으로 서로의 짬뽕을 나눕니다. 제가 좀 더 받고, 덜 줬습니다.

냉짬뽕은 면의 식감이나 온도, 맛에 있어서 쫄면과 유사한 느낌입니다. 맛은 있지만 굳이 짬뽕집에서 주문할 이유는 찾지 못했습니다.

이 집 삼선짬뽕엔 조개를 제외한 해물이 들어갑니다. 특히 미더덕이 들어간다는 점이 다른 집과의 차이점입니다. 저는 아구찜에서도 미더덕을 골라 먹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적당한 맵기에 면의 식감까지, 여러모로 여기 삼선짬뽕은 저에겐 합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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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웨딩촬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촬영할 일이 없지만, 혈압 관리를 위해 국물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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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짬뽕 9,000원.
냉짬뽕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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