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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엔드 Oct 06. 2020

점심에 짬뽕 먹었습니다.

2020.6.23.

어젯밤 마신 쏘맥이 아직도 체내에 남아있습니다. 얼큰한 국물이 땡깁니다. 짬뽕이 적당해 보입니다.

점심 즈음 친한 동생이 침 맞으러 왔습니다. 사촌동생 남자친구인데, 성격이 워낙 싹싹하여 벌써부터 저한테 형님 형님 하며 잘 따릅니다.

ㄱㅎ야. 점심 먹고 왔냐?
아뇨, 안 먹고 왔습니다.
나 짬뽕 먹을 생각인데, 같이 먹을래?
좋습니다. 형님.

근처에 특출난 짬뽕집은 없지만, 길 건너 프랜차이즈 짬뽕집이 기본은 합니다. 동생은 안 먹어본 냉짬뽕을 먹어보겠답니다.

냉짬뽕 하나, 삼선짬뽕 하나 주세요.

냉짬뽕이 먼저 나옵니다. 동생 앞으로 건네줍니다.

형님 저 다음 주 웨딩촬영이라 살 빼야 됩니다. 이것 좀 더 드시죠. 여기 앞접시 좀 주세요~
야 그럼 너도 내 거 맛봐야지. 앞접시 두 개 주세요~


제법 많이 덜어줍니다. 다이어트를 진짜 하긴 하나 봅니다.


솔직히 별로 짬뽕으로 느껴지는 비주얼은 아닙니다.

그러는 사이 제 삼선짬뽕도 나왔습니다. 빨간색 국물이 식욕을 자극합니다.

깨끗한 젓가락으로 서로의 짬뽕을 나눕니다. 제가 좀 더 받고, 덜 줬습니다.

냉짬뽕은 면의 식감이나 온도, 맛에 있어서 쫄면과 유사한 느낌입니다. 맛은 있지만 굳이 짬뽕집에서 주문할 이유는 찾지 못했습니다.

이 집 삼선짬뽕엔 조개를 제외한 해물이 들어갑니다. 특히 미더덕이 들어간다는 점이 다른 집과의 차이점입니다. 저는 아구찜에서도 미더덕을 골라 먹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적당한 맵기에 면의 식감까지, 여러모로 여기 삼선짬뽕은 저에겐 합격입니다.


동생은 웨딩촬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촬영할 일이 없지만, 혈압 관리를 위해 국물을 남깁니다.

삼선짬뽕 9,000원.
냉짬뽕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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